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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주역들, 기묘하고 화려한 극장가 멀티 버스

입력 2026-08-12 09:18:49 | 수정 2026-08-12 09:18:43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를 관람하다 보면 문득 흥미로운 착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주연급 군단 중 맷 데이먼과 샤를리즈 테론을 제외한 주요 배우 전원이 현재 한국 극장가에서 '오디세이' 외에 또 다른 작품으로 관객들과 동시기 스크린 인사를 나누고 있거나 개봉을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연기한 톰 홀랜드. 그는 '오디세이' 개봉 일주일 전 먼저 스크린을 찾아 13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타이틀롤로 한국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혜의 여신 아테나 역을 맡은 젠데이아 콜먼 역시 실제 남편인 톰 홀랜드와 함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로 스크린에 동시 등판한 데 이어, 오는 9월 9일 개봉을 앞둔 영화 '더 드라마'로 또 한 번 국내 관객을 찾는다.

'오디세이'의 주역들이 중복해서 한국의 극장가를 찾고 있다. 페넬로페 왕비 역의 앤 해서웨이를 비롯해, 텔레마코스 왕자 역의 톰 홀랜드, 아테나 여신 역의 젠데이아 콜먼, 안티노오스 역의 로버트 패틴슨이 그 주인공들이다./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지혜로운 왕비 페넬로페 역의 앤 해서웨이 행보도 독보적이다. 지난 4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개봉 당시 직접 한국을 찾아 뜨거운 팬 사랑을 입증했던 그는 오는 8월 26일 개봉하는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로 올 한 해에만 무려 세 편의 영화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오디세이'의 강력한 빌런 안티노오스 역의 로버트 패틴슨 또한 예외가 아니다. 지난 3월 화제 속에 상영된 '다이 마이 러브'로 열연을 펼쳤던 그는 9월 개봉하는 '더 드라마'에서 젠데이아와 다시 호흡을 맞추며 한 달 사이 두 작품으로 스크린을 지키게 된다.

한국 영화에서도 단 한 작품의 주연진이 비슷한 시기 둘 이상의 작품으로 국내 극장가를 동시 점령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는 놀란 감독이 당대 할리우드에서 가장 바쁘고 영향력 있는 최정상급 배우들을 한데 모아 '올스타 라인업'을 구축했음을 증명한다.

단 서너 장면에 불과한 짧은 분량으로 '헬레네'와 '클리타임네스트라' 1인 2역을 소화한 루피타 뇽오의 존재감 역시 놀란의 캐스팅 능력을 실감케 한다. 영화 '노예 12년'으로 제86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던 거장급 배우조차 특별출연에 가까운 역할로 기꺼이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의도된 인연은 아니지만, 할리우드 최고 스타들의 주연작들이 한국 극장가에 동시다발적으로 교차하는 이 기묘하고 화려한 풍경은 영화 '오디세이'가 가진 압도적인 이름값과 작품의 힘을 명확히 보여준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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