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오는 9월 8일 가을이 막 시작할 무렵, 조금 낯설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한 북유럽 스웨덴의 시네마 향연이 시작된다. 주한스웨덴대사관이 주최하는 '제15회 스웨덴영화제'가 전국 주요 도시에서 영화 팬들을 맞이한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스웨덴영화제는 한국 내 유일의 단독 국가 영화제로, 최신 스웨덴 영화를 상영하고 스웨덴의 현주소를 집중 조명한다. 매년 북유럽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깊이 있는 사회적 통찰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해 오며 영화 마니아층은 물론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도 '믿고 보는 가을 영화제'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제15회 스웨덴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안드레아스 외만 감독의 '세븐 스텝'./사진=주한스웨덴대사관 제공
올해 관객들과 만날 상영작은 총 9편으로, 현대 스웨덴 영화의 역동적인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최신작부터 거장의 명작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안드레아스 외만 감독의 '세븐 스텝'은 스톡홀름과 파리, 서울을 배경으로 사랑의 지나온 궤적과 비선형적 시간선을 담아낸 작품이다. 팝스타 베로니카 마지오가 주연과 공동 각본을 맡아 시공간과 현실·환상을 넘나드는 강렬한 연출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안젤리카 뤼피에 감독의 독창적 회고록 '아름다운 그해', 대화경찰의 일상을 밀착 취재한 수산나 에드바즈 감독의 '다이알로그 폴리스', 규격화된 의료 시스템에 맞서는 신체적 저항을 그린 리사 랑세트 감독의 '댄스 클럽'이 상영된다. 16mm 필름으로 아날로그적 연대를 담아낸 킴 에크베리 감독의 '도거랜드', 여행지에서의 조각난 기억을 파헤치는 파니 오베센 감독의 '리브 어 리틀', 10대들의 유쾌하고 어설픈 연애를 다룬 마누엘 콘차 감독의 '베르트가 다 망쳤어' 등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게 방향으로, 안젤리카 뤼피에 감독의 '아름다운 그해', 수산나 에드바즈 감독의 '다이알로그 폴리스', 킴 에크베리 감독의 '도거랜드', 리사 랑세트 감독의 '댄스 클럽'./사진=주한스웨덴대사관 제공
사진 왼쪽 위부터 시게 방향으로, 파니 오베센 감독의 '리브 어 리틀', 마누엘 콘차 감독의 '베르트가 다 망쳤어', 보 비더버그 감독의 '지붕 위의 사나이', 예란 휴고 올손 감독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인 스웨덴'./사진=주한스웨덴대사관 제공
다큐멘터리와 클래식 세션의 깊이도 더했다. 예란 휴고 올손 감독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인 스웨덴'은 스웨덴 공영방송(SVT)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통해 중동 분쟁의 역사를 독특한 시선으로 되짚는다. 또한, 개봉 50주년을 맞이한 보 비더버그 감독의 1976년 명작 '지붕 위의 사나이'가 특별 상영되어 70년대 스웨덴 추리 스릴러의 전설적인 스펙터클을 실감 나게 전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는 9월 8일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막해 14일까지 이어지며, 9월 10일부터 14일까지는 부산 영화의전당, 10일부터 13일까지 인천 영화공간 주안, 18일부터 20일까지는 CGV 대구현대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북유럽 영화만의 독창적인 서사와 따뜻한 휴머니즘, 그리고 날카로운 사회적 시선을 만나볼 수 있는 제15회 스웨덴영화제는 올가을 관객들에게 스크린을 넘어서는 깊은 울림과 색다른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