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 LG생활건강이 북미,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핀셋 공략을 통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선주 신임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추진해온 선택과 집중 전략이 북미 매출의 사상 첫 중국 추월과 영업이익 급증이라는 성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더현대 여의도에 입점한 LG생활건강의 더후·오휘 매장 전경./사진=김견희 기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더후, 빌리프, 더페이스샵, CNP, 닥터그루트, 유시몰 등 6개 브랜드를 글로벌 6대 육성 브랜드로 낙점하고 지역별 소비 특성에 맞춘 핀셋 타겟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특정 브랜드로 전 세계 시장을 상대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트렌드에 최적화된 핵심 브랜드를 현지화하는 전략이다.
먼저 북미 시장에서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가 선봉에 섰다. 성분과 효능을 중시하는 현지 소비 성향에 맞춰 미국 최대 뷰티 유통 채널인 '얼타뷰티'의 온·오프라인 매장 1400여 곳에 입점하며 유통망을 대폭 확장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더후'를 앞세워 스페인 바르셀로나 'ISE 2026'에서 고기능성 라인인 '환유'를 선보이는 등 고급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일본에서는 구강관리 브랜드 '유시몰'을 하이테크 뷰티 헬스케어 브랜드로 육성하며 가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핀셋 전략의 기반에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자리 잡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선주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기존 사업부를 △럭셔리 뷰티 △더마 앤 컨템포러리 뷰티 △크로스카테고리 뷰티 △네오 뷰티 △HDB 등 5개 전문 조직으로 세분화했다.
특히 글로벌 전략 조직인 '네오 뷰티' 부문을 통해 닥터그루트와 유시몰을 단기간 내 메가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연구개발(R&D)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러한 맞춤형 전략은 해외 실적의 지형도를 바꿨다. 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6574억 원, 영업이익은 10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87.5% 증가했다. 특히 뷰티 사업 부문 영업이익(444억 원)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가장 주목할 점은 2분기 해외 매출(5845억 원) 중 북미 매출(2058억 원)이 중국 매출(1760억 원)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이 후 단일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탈피해 해외 시장 속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함께 LG생활건강은 화장품에 IT 기술을 접목한 '뷰티 테크'를 더해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LG 프라엘의 멜라닌 케어 신제품 '멜라빔 토닝'을 비롯해 세계 최대 정보기술, 전자 박람회인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한 '하이퍼 리쥬버네이팅 아이 패치'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차세대 성장 동력을 지속 육성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단일 브랜드로 전 세계를 공략하기보다 지역별 소비 특성과 브랜드별 강점을 결합한 핀셋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6대 히어로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