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14일 이재명 대통령이 '4년 중임제' 도입을 위한 개헌 의사를 밝힌데 대해 "어떤 수단을 동원하든 지금 쥔 권력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연임은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촉구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 역사에 이 대통령 같은 '제왕적' 대통령이 있었던가"라며 "거듭 말하지만 개헌의 전제 조건은 간단하다. 이 대통령 스스로 '대통령 한 번만 하겠다'고 선언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최근 이 대통령과 골프회동을 가진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분권형 권력 구조 개헌' 제안에 대해 "이 대통령이 내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개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8.13./사진=연합뉴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국회 권한이 강화된 4년 중임 대통령제가 국민적 수용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장 대표는 재차 페이스북을 통해 "스스로 '대통령 한 번만 하겠다'고 선언하는 그 간단한 걸 안 하면서 틈만 나면 개헌 타령이니 국민이 믿지 못하는 것"이라며 "분권형 개헌은 '연임 불가'를 피해 가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개헌하겠단다. 애당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고래가 사막을 지나가겠다는 말과 같다"며 "'공소취소'에 목숨을 건 대통령이 임기를 포기한다니, 믿을 국민이 몇이나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가 개헌 앞에 '분권형'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 '국회권한 강화'니 하며 수식어를 갈아 끼워도 본질은 하나다.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개헌으로 돌파하려는 ‘탈옥형 개헌’의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나와서 '연임은 없다', '당장 재판 받겠다'는 약속부터 해야 한다"며 "이런 약속이 없다면, 정부·여당의 개헌 논의는 그 어떤 국민적 신뢰도 받을 수 없고 그 어떤 야당의 협조도 구할 수 없다"고 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국책사업의 연속성을 명분으로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개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며 "지금 이 정권에 시급한 건 권력 구조 개편이라는 '정치적 셈법'이 아니라 최악의 국정 참사를 되돌아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이 정권의 모습에서는 국민적 합의를 구하려는 진정성보다, 지지율 폭락과 국정 난맥을 돌파하려는 정략적 셈법이 먼저 보인다"며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고 권력을 연장하기 위한 정략적 개헌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이 자당 의원들과 골프 회동을 하는 데 대해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유감"이라며 "청와대가 야당과 소통을 잘하려면 이 대통령께서 재판취소라든가 연임 개헌과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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