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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키우고 기업은 뛴다…SMR, 새 성장동력 '부상'

입력 2026-08-15 09:52:19 | 수정 2026-08-15 09:54:02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정부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관련 사업에 속도를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 주기기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SMR 공급망을 선점하고 있으며, HD현대와 SK이노베이션도 기술과 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부의 강한 육성 정책과 국내 대기업들의 선제적 시장 공략 전략이 맞물리면서 향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가 SMR을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관련 사업에 속도를 있다. 사진은 미국 와이오밍 테라파워 SMR 발전소 조감도./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미래성장동력, 7대 시드 보고회’를 개최하고 7대 첨단 기술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7대 시드에는 SMR이 포함돼 있어 정부 차원의 기술 개발과 산업 생태계 육성 의지가 드러났다. 

정부는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여기서 창출된 성과를 7대 시드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보고회에서 “반도체 산업이 만들어 준 절호의 기회를 활용해 인공지능 시대, 그다음 먹거리를 우리가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MR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경수형 SMR은 2035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민관 합동 상세설계에 돌입하며, 비경수형 SMR은 2030년대 건설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부터는 ‘소형모듈원자로 개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다. 해당 법안에는 법안에는 SMR 연구개발과 실증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어 산업 육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HD현대·SK, 기술·투자로 SMR 영토 확장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SMR 산업 육성 의지도 돋보인다. 먼저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주기기와 내부 구조물 등을 공급하면서 글로벌 생태계 중심에 자리 잡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SMR 개발업체인 뉴스케일파워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또 다른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에도 지분 투자에 나섰다. 이러한 협력 관계 구축은 SMR 기자재 수주로 이어지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하반기에도 SMR에서 1조 원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SMR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창원공장 내에 SMR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설계 및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2028년까지 건설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본격 가동 시에는 SMR 모듈 연간 20기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HD현대는 미국 SMR 기업인 테라파워에 지분 투자를 한 데 이어 SMR 공동 연구에도 착수했다. 특히 조선·해양 플랜트 기술력을 활용해 ‘해상 부유식 SMR’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다 위에서 전력을 생산한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향후 SMR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역시 테라파워에 대규모 투자를 완료하며 SMR 기술 확보에 나섰다. SK그룹은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편을 추진해 왔는데, SMR을 중심축 중 하나로 삼고 탄소중립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국내는 물론 향후에는 해외 시장까지 영토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내에서는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기업의 투자가 맞물리면서 국내 SMR 산업이 빠르게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관 시너지가 본격적인 시장 창출과 글로벌 수주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여기에 테라파워의 미국 첫 상업 규모 나트륨 원자로 사업이 건설 단계에 들어가면서 국내 기업들도 기자재 공급과 제조·사업개발 등으로 한층 구체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MR은 아직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수익을 창출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과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 내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8월 최태원 SK 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SK 제공



◆빌 게이츠 방한에 ‘SMR 동맹’ 강화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의 방한으로 SMR 협력도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빌 게이츠 이사회 의장은 지난 1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을 만나며 SMR 사업화 및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동맹을 더욱 공고히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용 핵심 기자재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의 원자로 보호용기, 원자로 지지구조물, 원자로 내부구조물을 제작한다.

SK이노베이션은 나트륨 SMR 사업 협력과 차세대 SMR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테라파워가 미국에 건설 중인 SMR 실증로 및 후속 상용 프로젝트에서의 SK이노베이션 참여 확대, 국내 SMR 공급망 활용 확대 방안, 국내 ‘나트륨 SMR’ 사업 개발 및 SMR 글로벌 프로젝트 공동 발굴 등에 나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빌 게이츠 이사회 의장을 만나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과 차세대 원전 산업의 발전 방향, 한·미 원자력 협력 가능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기선 회장은 지난 5월 HD현대와 테라파워, 현대건설이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빌 게이츠 이사회 의장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기선 회장은 육상 원자로의 상용화를 위한 다각도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정기선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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