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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총량 풀었지만 금리부담 여전…적합한 주담대는?

입력 2026-08-21 13:15:50 | 수정 2026-08-21 14:03:11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부동산 시장 안정 금융대책의 일환으로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3.0%로 2배 늘리기로 했다.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부담 탓에 내 집 마련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변동형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혼합형 상품의 금리상단은 7%를 돌파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부동산 시장 안정 금융대책의 일환으로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3.0%로 2배 늘리기로 했다.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부담 탓에 내 집 마련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하는 금융채 5년물 기반 대표 혼합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는 연 4.76~7.02%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가 연 4.76~6.16%,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아파트론2(혼합)'이 연 5.040~6.240%, KB국민은행의 'KB 주택담보대출'이 연 5.11~6.51%, NH농협은행의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이 연 5.62~7.02%, 우리은행의 '우리WON주택대출'이 최저 연 5.90%부터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일 상품을 기준으로 6개월마다 변동(신규코픽스·금융채 6개월물 기준)되는 주담대 금리는 연 4.14~6.06%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이 연 4.14~5.54%(금융채), 하나은행이 연 4.244~5.444%(금융채), 국민은행이 연 4.30~5.70%(금융채), 농협은행이 연 4.86~6.06%(신규코픽스), 우리은행이 최저 연 5.25%부터(신규코픽스) 등으로 나타났다. 

금리하단을 기준으로 보면 변동형이 고정형보다 약 0.62%p 낮고, 금리상단을 기준으로 보면 약 0.96%p 낮은 셈이다. 당장 내 집 마련을 앞둔 대출자로선 금리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변동형이 혼합형보다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혼합형이 대세를 이루던 주담대는 최근들어 변동형 우세로 다시 기울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은행에서 신규 취급되는 주담대의 변동형 상품 비중은 6월 62.3%를 기록해 고정형 37.7%를 약 24.6%포인트(p) 앞질렀다. 변동형 상품을 택하는 비중은 지난해 10월 6.0%에 불과해 지난 2024년 7월 3.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변동형 점유율이 급격히 올랐는데, 올해 3월 39.2% 이후 한 달 뒤인 4월 통계에서 52.2%를 기록하며 변동형이 고정형을 앞지르게 됐다. 

이에 당장 원리금 상환액을 고려하면 조금이나마 금리수준이 낮은 변동형 상품을 고르는 게 최선이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예상돼 어떤 선택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혼합형과 변동형 상품 모두 준거금리(금융채·코픽스)가 직전보다 크게 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혼합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금융채(은행채, 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 20일 4.398%로 전날 4.386% 대비 약 0.012%p 상승했다. 연초(1월2일) 3.497%에 견주면 약 0.901%p 급등한 셈이다. 올들어 5년물 금리는 3월 20일 3.907%를 기점으로 4%선을 넘나들었는데, 4월 30일 4.059% 이후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4일 금리는 4.531%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6개월물과 신규코픽스 금리도 상승세다. 우선 금융채 6개월물 금리의 경우 20일 3.364%를 기록해 지난 2024년 11월 27일 3.407%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6개월물 금리는 2.797%에 불과했는데, 지난 5월 28일 3.001%를 기록하며 3%를 진입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신규코픽스는 넉 달째 상승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로 6월 3.05% 대비 약 0.13%p 상승했다. 코픽스는 지난 3월 약 0.01%p 하락한 2.81%를 기록한 바 있는데, △4월 2.89% △5월 2.90% △6월 3.05% 등 매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금리는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미국·일본 등 주요국의 국채 금리 인상이 변수다. 만기 30년의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연 5.33%를 돌파하며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10년 국채금리는 30년만에 최고치인 2.96%, 30년물 금리는 19년만에 최고치인 4.155%를 기록했다. 두 국가의 국채금리 상승으로 우리나라 30년물 국채금리도 지난 18일 4.751%까지 치솟았다. 이는 30년물이 최초 발행된 2012년 9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여기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는데,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금통위가 오는 27일에 열릴 예정인데, 시장 분석은 양분되고 있다. 8월 금통위 전망 보고서를 낸 국내외 증권사 7곳 중 5곳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두 곳은 동결 전망을 유지했다.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금리 인상,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주담대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셈인데, 레버리지를 많이 일으키는 영끌족으로선 혼합형과 변동형 모두 부담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에 따라,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전체 금융권 신규 대출 여력은 30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조치로 5대 은행의 주택공급 관련 추가 대출여력이 약 7조 5000억원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주로 집단대출에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기조에 발맞춰 5대 은행 중 농협은행은 전날부터 변동형 주담대인 'NH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재개하고, 금리도 최대 0.5%p 인하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6월부터 총량 관리 차원에서 이 상품의 신규 취급을 제한했는데, 최근 안정적 수준을 회복하면서 판매를 재개했다. 타행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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