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드사들의 회원 모집 방식이 대면 영업에서 비대면 채널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카드모집인 수가 6년여 만에 7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모집인은 주로 대형마트, 백화점, 놀이공원, 영화관 등 다중시설에서 영업하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 영업 환경이 위축된 데다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와 비용 절감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카드모집인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카드사들의 회원 모집 방식이 대면 영업에서 비대면 채널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카드모집인 수가 6년여 만에 7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DB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 등 8개 전업 카드사 신용카드 모집인은 올해 상반기 314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말(1만1382명)과 비교하면 6년 반 만에 72.3%나 감소했다.
전업 카드사의 모집인 수는 2015년 2만289명, 2016년 2만2872명으로 늘다가 2017년 1만6658명로 2만명 아래로 떨어지더니 2018년 1만2607명, 2019년 1만1382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에는 9217명으로 1만명 선이 무너졌으며 2021년 8145명, 2022년 7678명, 2023년 7378명에서 2024년 말에는 4033명으로 1년 새 3000명 가량 줄었고 지난해에는 3324명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처럼 카드모집인 수가 줄어드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자리잡은 데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가계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놓인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면 모집에는 인건비, 점포운영비 등 영업 관련 각종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낮은 비대면 채널을 확대할 유인이 커질 수밖에 없다.
카드모집인은 신용카드 발급 1장당 카드사로부터 수당으로 통상 15만~20만원을 지급받는데 카드사에서 이를 불필요한 비용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모집 수당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데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고 정해진 기간 내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면 포인트나 현금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신규 회원을 유치하고 있다.
카드 사용 고객이 젊어지면서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각 카드별 혜택을 꼼꼼히 살펴본 후 발급받으려는 성향이 강해진 영향도 있다.
온라인 신규 발급 비중은 2017년 12.7%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2020년 말 37.0%까지 확대됐다. 이후 2022년 상반기 46.8%, 2024년 말 52.9%를 기록했고, 2025년 상반기에는 57.1%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모집비용도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말 기준 모집비용은 5831억원으로 전년 동기(6271억원) 대비 7.01% 감소했다. 2019년 9279억원과 비교하면 6년 만에 37.2% 줄었다.
또 카드사들은 모집인을 통한 대면 발급보다 소비자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직접 온라인에서 카드를 발급받은 경우 실제 카드 이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는 것이 비용 효율성과 카드 이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면서도 “다만 고령층 등 온라인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대면 영업이 여전히 필요한 만큼 모집인 시장이 완전히 사라지기보다는 규모가 축소된 형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