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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도 판매도 GPT로”…유통·식품업계, AI 활용 전방위 확산

입력 2026-08-25 15:50:41 | 수정 2026-08-25 16:57:44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유통·식품업계에서 GPT 활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사내 전용 GPT를 구축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한편, 챗GPT를 새로운 판매채널로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생성형 AI가 기업의 업무 도구이자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서울우유 양주공장에서 AI 활용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달 사내 전용 생성형 AI 플랫폼 ‘서울우유 GPT’를 정식 도입하며 디지털 업무 혁신에 나섰다. 외부 생성형 AI 이용에 따른 정보 유출 우려를 줄이고 내부 보안 체계를 유지하면서 업무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우유 GPT는 문서 작성과 자료 요약을 비롯해 회계 시스템 연계 업무, 데이터 분석, 연구 지원, 사내 지식 검색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임직원 대상 AI 교육과 활용 사례 공유도 병행하고, 사내 데이터를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전용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보안성, 안정성, 확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기반 챗GPT 환경을 도입했다"며 "기업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데이터 보호와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제공하고 내부 시스템과의 연동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향후 AI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에도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식품업계에서 GPT를 사내 업무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동원그룹은 2024년 오픈AI의 GPT-4 기반 자체 플랫폼 ‘동원GPT’를 도입해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 인사·총무 정보 검색 등에 활용하고 있다. 임직원이 업무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My GPT’와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 등으로 기능도 고도화했다.

CJ제일제당도 사내 생성형 AI 서비스 ‘Snap AI’를 도입했다. GPT-4를 기반으로 번역과 보고서·이메일 작성, 사내 규정 및 정보 검색 등 업무를 지원한다. 사내 정보에 기반한 질의와 내부 시스템 연계가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검색증강생성(RAG)을 적용해 내부 문서와 자료를 바탕으로 답변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챗GPT 자연어 대화를 통해 롯데웰푸드 앱을 실행한 모습./사진=롯데웰푸드 제공



GPT는 최근 소비자와 만나는 판매 영역으로도 확장되는 추세다. 챗GPT를 상품 검색과 추천, 구매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판매 접점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롯데는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전환(AX) 전략 아래 각 계열사가 사업 특성에 맞춰 GPT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4월 국내 종합식품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챗GPT에 자사몰 서비스를 연결한 전용 앱을 선보였다. 소비자는 챗GPT에서 상품을 탐색하고 추천받은 뒤 이벤트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5월 챗GPT에 공식 온라인몰 ‘칠성몰’ 전용 앱을 출시했다. 상품과 행사·할인 정보를 확인하고 음료를 추천받은 뒤 장바구니나 구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같은 달 홈쇼핑업계 최초로 챗GPT 전용 앱을 선보였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자연어 대화를 통해 주요 방송 일정과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혜택 등을 비교한 뒤 구매 링크까지 연결된다. 롯데홈쇼핑 실제 쇼핑 데이터와 연동해 고객 맞춤형 상품 및 방송 정보도 제공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통한 소비자 검색 활동이 늘어나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어 입점을 추진했고, 국내 이용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챗GPT를 선택했다"며 "GEO(생성형 AI 검색 최적화) 등 고도화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CJ온스타일 사내 AI 컨퍼런스 'AI CON'에서 성동훈 플랫폼본부장이 AI로 일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CJ온스타일 제공



CJ온스타일도 챗GPT를 신규 고객 유입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 챗GPT 앱스에 전용 앱을 출시하고 약 60만개 상품 정보를 AI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최적화했다.

실제 대화형 AI를 통한 고객 유입 증가도 확인됐다. 지난 5월 1~25일 챗GPT·제미나이 등 대화형 AI를 통해 CJ온스타일 앱·웹으로 유입된 고객은 올해 1월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CJ온스타일은 이를 바탕으로 AI 최적화 상품을 연말까지 10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GPT 활용이 초기 시범 도입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와 판매 채널에 적용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 환경을 갖춘 사내 AI 환경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소비자 접점에서는 AI 검색에 상품 정보를 최적화해 새로운 유입과 구매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AX 초점도 생성형 AI 활용 고도화에 맞춰지고 있다. 내부 업무에서는 내부 데이터와 시스템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는지, 판매 영역에서는 AI 검색을 통해 실제 고객 유입과 구매 전환을 얼마나 만들어내는지가 향후 활용 성과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챗GPT는 국내 이용자가 많아 소비자 접근성이 높고, 제품 탐색부터 구매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가 구축돼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소비자의 제품 구매 과정에서 챗GPT를 통해 자사몰로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AI를 활용해 소비자 접점 및 자사몰과의 연결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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