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기업의 금융자산 운용과 대출이 은행에 크게 의존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금융공급 경로가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국내 기업의 금융자산 운용과 대출이 은행에 크게 의존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금융공급 경로가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사진=김상문 기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국내 기업 금융자산·부채의 구조적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기업 금융은 수요뿐만 아니라 공급 구조에 의해 영향받을 수 있다"며 "국내의 경우 은행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과 2025년 말을 비교했을 때 국내 기업의 대출 부채 비중은 6.7%포인트 증가한 84.7%, 회사채 등 시장부채 비중은 같은 폭으로 감소한 15.3%를 기록했다.
금융부채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대기업의 경우 금융부채 50%를 조달하고 있으며 중견·중소기업은 90% 이상을 대출로 조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은행 대출 의존도 자체는 2010년 82.6%에서 지난해 73.9%로 8.7%포인트 감소했지만 이 연구위원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미국 기업 금융부채를 보면 대출 비중은 40%를 밑도는 대신 시장부채가 60%를 상회하며, 은행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높게 잡아도 절반도 안 되는 4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기업의 경우 대출 부채 비중은 95%로 높지만 은행 대출 자체는 지난해 말 30%에 그치고 대신 비금융 회사 대출 비중(35.5%)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이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의 은행 의존도는 미국·독일 기업과 비교할 때 매우 높다. 이는 금융시스템이 은행 중심으로 발전하며 기업금융의 공급 경로가 다변화하지 못했고, 독일처럼 기업 간 자금거래 관행도 활성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이 기업 여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경우 은행 중심 구조도 효율적일 수 있겠지만, 기업 예금자산 중 55.8%에 달하는 저축성 예금 대부분이 은행 단기예금 중심으로 운용된다는 점이 함께 지적됐다.
이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은행이 기업대출 과정에서 대개 담보·보증을 요구하는 관행 등을 고려하면 효율성을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면서 "은행의 기업금융 서비스를 개선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업금융의 공급경로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증권사 등을 통해서도 여유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자본시장 등 다양한 자금조달 채널을 통해 부족 자금을 적시에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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