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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 현장] 베니스·오스카 기대 속 열린 '가능한 사랑' 첫 만남

입력 2026-08-25 21:26:48 | 수정 2026-08-25 21:26:48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거장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이자 화려한 캐스팅으로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영화 '가능한 사랑'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영화 '가능한 사랑'은 25일(화)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와 현장 비하인드를 나누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이라는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서로의 다른 삶과 내면에 숨겨진 깊은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창동 감돌의 영화 '가능한 사랑'이 25일 주연 배우인 전도연 설경구 조여정 조인성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보고회를 열었다./사진=넷플릭스 제공



이날 제작보고회는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등 유수한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소식에 대한 이창동 감독의 소회로 시작됐다. 

이 감독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데, 전 세계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되고 궁금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목에 담긴 철학적 의미에 대해 "사랑 이야기에서 사랑이 너무 쉽게 이루어지면 이야기로 성립하기 어렵기에, 모든 사랑 이야기에는 불가능이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라며 "오히려 '가능한' 사랑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을 통해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또 그 사랑을 가능하게 만들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라고 소개해 작품에 대한 깊은 울림을 예고했다.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참여 소감 역시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은 이창동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를 일제히 고백했다. 

전도연은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은 이창동 감독님이라는 존재였고, 시나리오를 읽은 후 잔상이 너무 강렬해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설경구 역시 "스케줄 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감독님의 작품에 반드시 함께하고 싶어 어렵게 일정을 정리했다"라고 전했다. 

이 영화에서 해고 노동자 호석 역을 맡은 설경구와 그의 아내 미옥 역의 전도연./사진=넷플릭스 제공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 역의 조여정과 그의 남편 상우 역의 조인성./사진=넷플릭스 제공



조인성은 "'호프'와 '휴민트' 작업 이후 체력적으로 다소 지쳐있었지만, 이 감독님의 제안을 받고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존경하는 두 선배님, 그리고 꼭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던 조여정 배우와 함께할 수 있는 기회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조여정은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오랫동안 고대하던 일이었기에 꿈만 같고 얼떨떨했다. 멋진 동료들과 한 울타리 안에서 연기할 수 있어 복된 시간이었다"라고 감격을 표했다.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입체감을 더할 인물들의 세부 소개도 이어졌다. 

해고 노동자 '호석'의 아내 '미옥' 역을 맡은 전도연은 "남편 가슴속의 화가 언제 터질지 몰라 늘 노심초사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겉은 여려 보이지만 내면은 강인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깊은 트라우마를 품고 살아가는 해고 노동자 '호석' 역의 설경구는 "죄책감과 분노, 수치심을 안고 하루하루를 견디는 인물로, 인위적인 준비보다는 현장에서 내면을 비워내며 캐릭터 속으로 들어갔다"라고 전해 묵직한 열연을 기대하게 했다. 

8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이창동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조인성은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의 남편 '상우' 역을 맡아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 콤플렉스가 없기에 오히려 속내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인물"이라고 귀띔했으며, 조여정은 '호석' 부부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 역으로 분해 인물 간의 정교한 관계 변화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이창동 감독과 배우들 간의 오랜 인연으로 더욱 화제를 모은다. 전도연은 영화 '밀양' 이후 19년 만에, 설경구는 '오아시스' 이후 23년 만에 이창동 감독과 스크린에서 재회했다. 전도연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감독님을 다시 뵈니 '밀양'을 촬영했던 때가 마치 엊그제처럼 느껴졌다"라고 감회를 전했으며, 설경구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박하사탕' 때 느꼈던 긴장감이 밀려와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마음을 다잡았다"라고 덧붙였다. 

처음 호흡을 맞춘 조인성과 조여정 역시 "매 순간 감독님의 디렉션을 놓치지 않으려 집중했고, 촬영장의 1분 1초가 아까울 정도로 소중한 경험이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창동 감독은 "예전에는 배우들과 작업할 때 팽팽한 긴장감이 있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나니 현장 분위기가 한결 부드럽고 따뜻했다"라며 "특히 조인성 배우가 농담과 유머로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었다"라고 화기애애했던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미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가능한 사랑'은 제작보고회 직후 내년 열리는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사진=넷플릭스 제공



한편, 제작보고회 현장 종료 직후 '가능한 사랑'이 2027년 3월 열리는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전격 선정되었다는 경사가 전해지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작품이 지닌 탁월한 미장센과 선명한 메시지, 이창동 감독 특유의 깊은 휴머니즘 및 섬세한 연출력을 선정 이유로 밝히며 오스카 레이스에서의 선전을 전망했다.

거장과 명품 배우진의 환상적인 시너지, 베니스와 아카데미를 아우르는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영화 '가능한 사랑'은 오는 9월 23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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