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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우리술에…영동 와인 ‘베리와인1168CS’ 대통령상

입력 2026-08-26 11:00:00 | 수정 2026-08-26 11:00:00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충북 영동의 캠벨얼리 포도로 만든 ‘베리와인1168CS’가 올해 대한민국 우리술 가운데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올해 대한민국 우리술 가운데 최고 제품으로 선정된 ‘베리와인1168CS’./자료사진=농식품부



지역 농산물의 특성을 살리면서 전통적인 양조 방식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제품이 대통령상을 거머쥐면서, 우리술 시장에서도 지역 원료와 양조기술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2026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블루와인컴퍼니의 ‘베리와인1168CS’를 대통령상으로 선정하는 등 6개 부문에서 총 18개 수상작을 뽑았다고 밝혔다. 

올해 품평회에는 294개 업체가 472개 제품을 출품했다. 지난해 402개 제품보다 출품 규모가 크게 늘면서 우리술 업계의 제품 개발과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는 2010년 시작된 국내 유일의 정부 주관 전통주 경연대회다. 출품작은 저도탁주·고도탁주·약·청주·과실주·증류주·기타주류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맛과 향, 색, 질감, 완성도 등을 평가받는다. 

올해는 국내 전문가와 국민평가단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의 취향과 수출 가능성을 살피기 위한 외국인 평가단도 참여했다. 지역 농산물 사용 여부에 대한 서류심사와 현장평가도 진행됐으며, 원산지 위반 이력이 있는 업체에는 감점을 적용했다.

영동 포도가 최고 영예…‘지역 농산물’의 상품화가 경쟁력으로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받은 ‘베리와인1168CS’는 충북 영동에서 재배한 14브릭스 이상의 캠벨얼리 포도를 사용한 13도 과실주다. 포도를 파쇄한 뒤 알코올 발효 전에 저온에서 침용하는 ‘저온침용’과 짧은 1차 발효, 착즙 후 2차 발효를 거쳐 포도 원물의 신선한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선명한 자주빛에 딸기와 꽃 향이 어우러지고 신선한 산도와 탄닌이 균형을 이루는 제품으로 평가됐다.

특히 이번 수상은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대표 품목을 고품질 주류로 상품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블루와인컴퍼니는 3대째 이어지는 가족 운영 와이너리로, 와인 양조학 전공 인력이 품질관리와 분석을 담당하며 원료 입고부터 생산 과정까지 과학적 품질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품평회에서도 캠벨얼리 포도의 특성을 깨끗하고 균형감 있게 구현한 점과 공장 확장 및 신제품 개발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블루와인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2억4000만 원으로 전량 국내 매출이었다. 베리와인1168CS는 2025년과 2026년 대한민국주류대상 와인부문 대상 등을 받은 제품으로, 이번 대통령상 수상을 계기로 국내 시장을 넘어 수출 등 판로 확대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전통의 현대화’부터 ‘젊은 취향’까지…6개 부문 18개 수상작 선정

올해 수상작에서는 전통 양조법을 현대적인 소비자 취향에 맞게 재해석하거나 지역 농산물에 새로운 양조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저도탁주 대상에는 경기 포천의 ‘산정호수 동정춘 막걸리’가 선정됐다. 멥쌀과 누룩으로 밑술을 빚고 찹쌀 고두밥을 더해 발효하는 전통 이양주 방식에 물을 적게 사용하는 고체 발효 방식을 적용했다. 조선시대 3대 명주로 알려진 동정춘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과일향과 달콤한 맛을 살렸다.

고도탁주 대상인 ‘우리첫술 청설’은 기계식 대량생산 대신 양조사가 직접 소량 생산하는 수제 탁주다. 멥쌀과 누룩으로 두 번 빚어 바닐라 요거트 같은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과 깔끔한 뒷맛을 구현했다. 약·청주 대상 ‘담 골드’는 경기미를 5주간 발효하고 10주간 숙성해 황금빛 색감과 드라이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한 약주다.

증류주 부문 대상 ‘이도42’는 충북 청주의 친환경 유기농 쌀을 발효·숙성한 뒤 저온 감압증류한 42도 소주다. 고도주임에도 깔끔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타주류 대상인 ‘복도만취 6도’는 예천 쌀 증류주에 지역산 복분자 과즙을 더한 6도 리큐르로, 가볍고 산뜻한 저도주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층의 취향을 겨냥했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에서도 지역성과 차별화된 제품 콘셉트가 이어졌다. 경북 의성의 토마토와 바질을 활용한 6도 막걸리, 제주 감귤·한라봉으로 만든 과실주, 여주산 쌀과 고구마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증류한 소주, 천안 포도로 만든 브랜디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수상에서 끝나지 않는다…정부, '판로 확대'도 지원

농식품부는 이번 품평회를 단순한 시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 매출과 판로 확대의 계기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18개 수상작 카탈로그를 제작·배포하고, 9월에는 서울 북촌과 동대문 두타몰의 전통주 갤러리에서 수상작 시음·판매 행사를 연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의 상품기획자(MD), 호텔·외식업체·주류전문점 구매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시음 상담회도 진행한다. 

10월에는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11월에는 우리술 대축제 우선 입점과 국내외 바이어 상담회를 추진한다. 12월에는 수상업체의 해외 주류박람회 참가와 현지 유통현장 견학도 지원할 예정이다. 

상금도 대통령상 1000만 원을 비롯해 대상 5점 각 300만 원, 최우수상 6점 각 200만 원, 우수상 6점 각 100만 원이 지급된다. 시상식은 11월 13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리는 우리술 대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올해 품평회 결과는 우리술 산업의 경쟁축이 ‘전통의 보존’에서 지역 원료의 차별화, 양조기술의 고도화,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 개발, 그리고 국내외 유통망 확보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식품부 역시 수상작들이 우리 농산물의 가치와 각 지역의 개성을 보여주는 만큼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수상업체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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