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여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민어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남 신안 산지에서는 8월 들어 민어 위판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도 낮아졌고, 현장에서는 9월까지 조업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수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올해 초복 전날인 지난 7월 14일 신안군수협 북부지점의 민어 위판량은 약 800㎏ 수준이었지만 8월 들어 조업량이 점차 늘었다. 지난 17일에는 하루 위판량이 41t까지 증가하며 8월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을 기록했다.
물량이 늘면서 가격 부담도 낮아졌다. 평균 위판가격은 초복 직전 6만 원대에서 최근 1만 원대까지 내려왔다.
민어는 통상 지방이 오르는 6~7월이 제철로 꼽히지만 산란기인 8~9월에도 수컷 민어의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늦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다음 달까지 조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어는 오래전부터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사랑받아 왔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는 '난호어명고'에서 민어를 두고 바다 물고기 가운데 이만큼 요긴한 것이 없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민어는 회와 탕, 전, 찜은 물론 말려서도 먹을 수 있어 식재료 활용도가 높은 생선으로 꼽힌다.
정약전도 '자산어보'에서 민어의 맛을 달다고 표현하며 익혀 먹거나 회로 먹는다고 기록했다. 말린 민어 역시 몸에 좋다고 적었다.
민어의 별미는 살에만 그치지 않는다. 특히 공기주머니 역할을 하는 부레는 쫀득한 식감 때문에 별미로 꼽힌다. 예부터 "민어가 천 냥이면 부레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전할 정도다.
민어 부레는 음식뿐 아니라 전통적인 접착 재료로도 활용됐다. 부레를 끓여 만든 어교는 접착력이 있어 각종 공예품 제작 등에 쓰였다.
한 마리에서 다양한 부위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민어의 특징이다. 신선한 살은 회로 먹고 남은 부위는 전이나 탕, 찜으로 조리할 수 있다. 머리와 뼈 역시 국물을 내는 데 활용된다.
영양 측면에서도 민어는 고단백·저지방 수산물에 속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민어 100g에는 단백질 19g이 들어 있는 반면 지방은 1.5g 수준이다.
필수아미노산도 100g당 9331㎎이 함유돼 있으며 인과 칼륨, 셀레늄 등 다양한 무기질도 포함하고 있다.
신선한 민어를 고를 때는 눈이 맑고 몸통에 탄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비늘에 은빛 윤기가 돌고 속살이 은은한 연분홍빛을 띠며 비린내가 강하지 않은 것도 신선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꼽힌다.
손질한 민어는 단기간 보관할 경우 밀폐 용기 등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오래 보관해야 한다면 한 번 먹을 분량씩 나눠 냉동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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