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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수익성 회복에 재무 체력까지…증권가 ‘체질 개선’ 주목

입력 2026-08-26 17:15:46 | 수정 2026-08-26 17:15:46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DL이앤씨가 주택사업의 수익성 회복을 발판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증권가의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일시적인 실적 반등을 넘어 저수익 현장 비중이 줄고 이익률이 높은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면서 이익 체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1조 원대 순현금을 바탕으로 한 재무 안정성까지 갖추면서 플랜트·데이터센터·소형모듈원전(SMR) 등 신규 사업의 성과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DL이앤씨 CI./사진=DL이앤씨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3조5281억 원, 영업이익 3168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3% 급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594억 원을 기록하며 26.3% 증가했다. 분기별 이익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주택 부문의 이익률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28.8% 웃돌았다며 주택사업을 비롯해 토목·플랜트 등 전반적인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주택사업의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은 저수익 사업장의 매출 비중이 감소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현장의 매출 기여도가 커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이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S증권 역시 주택 부문의 높은 이익률이 2분기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주택 부문은 1분기에 이어 20%를 웃도는 수익성을 유지했고, 플랜트 부문도 일회성 비용에 따른 변동성이 크지 않은 가운데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도 주택사업의 이익률 상승을 비롯해 토목과 플랜트의 수익성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진입했다고 봤다. 특정 사업 하나에 의존한 개선이라기보다 주요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재무구조 역시 DL이앤씨가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꼽힌다. 2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약 1조2000억원, 부채비율은 86.4%다. 2021년 기업 분할 이후 매년 영업현금흐름 흑자를 기록하면서 본업에서 안정적으로 현금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6월 말 순현금이 지난해 말보다 1052억 원 늘어난 1조2000억 원 수준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양호한 실적과 1조 원 이상의 순현금, 주주환원 확대 여력을 DL이앤씨의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재무 여력은 주주환원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7월 555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연결 순이익의 10%를 현금 배당하고 15%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실적 개선과 함께 신규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DL이앤씨의 상반기 연결 신규수주는 5조244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0.7%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28조9000억 원까지 늘었다.

하반기에는 플랜트와 데이터센터가 수주 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국내외 플랜트 약 2조5000억 원, 데이터센터 약 2조 원 규모의 수주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플랜트 분야의 예비 수주 파이프라인도 약 1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 역시 데이터센터와 국내외 플랜트를 주요 수주 후보군으로 꼽았다. 주택사업에서 회복된 수익성에 신규 수주가 더해질 경우 향후 매출 기반까지 한층 탄탄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SMR도 중장기 성장사업으로 거론된다. 현대차증권은 DL이앤씨와 글로벌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가 진행하는 SMR 표준설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다른 SMR 개발사에서도 표준설계 참여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와 4세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자회사 DL건설이 상반기 1268억 원 규모의 부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했으며, DL이앤씨 역시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의 관심은 결국 DL이앤씨가 상반기에 확인한 수익성 회복을 얼마나 장기간 이어갈 수 있느냐에 쏠린다. 주택 부문의 원가 부담 완화와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플랜트·데이터센터·SMR 등 신규 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낸다면 단순한 실적 반등을 넘어 성장 기반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탄탄한 재무 체력을 기반으로 우량 사업을 선별해 수익성을 더욱 높이고 플랜트와 SMR,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사업의 성과를 본격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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