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온라인으로 한우를 살 때 소비자가 등급표시만 보고 구매하던 방식이 달라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등급판정 장비가 촬영한 실제 등심 단면 이미지를 온라인몰에서 직접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AI 기반 소 등급판정 장비로 촬영한 등심 단면 이미지를 민간 판매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등심 단면 이미지 및 이력번호 연계 화면./자료사진=축평원
한우의 객관적인 품질정보에 더해 실제 마블링 상태까지 소비자에게 공개해 온라인 축산물 거래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온라인에서 한우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축산물의 등급, 가격, 원산지 등 표시된 정보를 중심으로 제품을 판단해야 했다. 하지만 같은 등급의 한우라도 실제 마블링이나 육질의 모습은 소비자가 직접 고기를 확인하기 전까지 알기 어려웠다.
축평원이 이번에 민간 개방에 나선 것은 이런 온라인 축산물 거래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기 위해서다. 소비자가 등급판정 결과와 함께 실제 등심 단면을 촬영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구매 과정에서 품질정보를 한층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축평원은 전국 51개 도축장에서 AI 기반 소 등급판정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해당 장비는 도축 과정에서 소의 등심 단면을 촬영한 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등심단면적과 근내지방도 등을 자동으로 측정한다. 축산물품질평가사는 이 같은 AI 분석 데이터를 활용해 최종 등급을 판정한다.
특히 온라인 축산물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상품의 실물을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미지 정보의 활용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소비자는 기존의 ‘1++’, ‘1+’ 등 등급정보에 더해 실제 등심 단면의 근내지방 분포 등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축평원은 그동안 유통업계로부터 AI 등급판정 장비가 촬영한 이미지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해 달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이에 현장 의견을 수렴해 지난 7월 민간업체가 자사 쇼핑몰에 해당 이미지를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첫 적용 사례는 축산물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관 관리하는 패커형 업체인 ‘민속친한우’다. 민속친한우는 이달 20일부터 자사 온라인몰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한우를 구매할 때 등급판정 결과와 함께 실제 등심 단면 이미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축평원은 이번 시스템 연계를 계기로 AI를 통해 축적된 축산물 품질정보의 민간 활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향후 도매업체 등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시스템 연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축산물 유통 과정에서 공공기관이 보유한 품질 데이터를 민간의 판매·유통 서비스와 연결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AI를 활용해 생산·도축 단계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를 소비자가 실제 구매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면서 ‘데이터 기반 축산 유통’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셈이다.
박수진 축평원장은 “AI 기반 등급판정 장비로 축적된 정보를 민간에 적극 개방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확대하고 축산물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안전한 유통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