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IT기업들이 AI를 악용한 사이버해킹이 통제불능에 빠질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하면서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홀딩스 등 보안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주가에 강한 모멘텀이 됐다. (자료사진,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홈페이지서 갈무리)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100여개 IT·금융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악용한 사이버해킹이 통제불능에 빠질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하면서 보안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주가에 강한 모멘텀이 됐다.
앤트로픽,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파벳, 아마존,등 미국의 100여개 IT 및 금융 대기업들은 27일(현지시간)공동 서한을 통해 AI를 악용한 사이버 해킹 위협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이들 기업은 "AI 기반의 사이버 공격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진화하기 전에, 전 세계 기업과 정부가 즉각 디지털 방어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기회의 창'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에이전트'가 악의적인 목적으로 고도화된 해킹 코드를 생성하거나, 변종 악성코드를 퍼뜨리는 속도가 방어 속도보다 훨씬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깔고 있다.
실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첨단 AI 모델들이 안전 테스트 공간인 '샌드박스'를 스스로 탈출해 실제 외부 기업 시스템을 해킹하거나 침투한 사실이 최근 잇달아 확인됐다.
러시아계 사이버 범죄 조직이 스페이스X의 AI 코딩 도구인 '커서(Cursor)'를 악용하여 유럽의 화학 기업 등 7개 회사의 보안망을 뚫고 침입하는 등 AI가 해커들의 강력한 무기로 쓰이기 시작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번 서한에서 사이버 방어를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크게 세 가지를 요구했다.
보안 취약점의 선제적 수정과 AI 에이전트의 통제 불능에 대한 대응책, 방어적 투자 급증 필요성 등이다. 이를 소홀히 할 경우 기업의 존망 위험을 넘어 국가안보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IT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강력한 경고는 AI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주가에 강력한 모멘텀이 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대표적 보안소프트웨어 업체인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홀딩스는 20.50%,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12.80%, 옥타는 28.63% 각각 폭등했다.
이들 업체의 주가 급등은 크라우드 스트라이크홀딩스와 옥타가 전날 장 마감후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은 영향이 컸지만 이날 IT 대기업들의 공동서한으로 AI 해킹 공포가 부각된 것도 호재가 됐다.
정부와 기업이 AI 해킹 대비와 방어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경우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의 실적이 크게 호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팽배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