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한국마사회의 말산업 콘텐츠를 세계 무대로 확장하는 새로운 창작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말(馬)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드는 공모전을 열자 전 세계 83개국에서 1116편이 몰렸다. 공모전 흥행을 넘어 AI를 활용한 창작자 발굴과 콘텐츠 육성, 국내외 영화제·콘텐츠 마켓 진출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콘텐츠 사업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렛츠런파크 서울 출발대를 박차고 나서는 경주마들./자료사진=마사회
마사회는 지난 6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진행한 ‘2026 한국마사회 AI 영상 공모전’에 세계 83개국에서 총 1116편의 작품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말 이야기’다. 참가자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말 문화와 인간의 이야기를 영상 콘텐츠로 표현했다. 국적과 연령,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아 해외 창작자를 포함한 다양한 창작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최종 수상작은 3단계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1차 예선심사위원회 심사에 이어 2차 심사는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김영덕 위원장이 맡는다. 3차 최종 심사에는 영화 ‘안시성’의 김광식 감독과 ‘1승’의 신연식 감독, 송경원 씨네21 편집장이 참여한다.
특히 마사회는 2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을 곧바로 순위화하지 않고, 김영덕 위원장의 작품 코멘트와 AI 전문가 멘토링을 제공하는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칠 예정으로, 연출과 서사 구조는 물론 AI를 작품에 활용하는 방식까지 전문가의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마사회는 완성도를 높인 작품을 국내외 영화제와 콘텐츠 마켓으로 연결해 창작자의 후속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공모전을 통해 창작자를 발굴하고, 전문가의 육성을 거쳐 실제 콘텐츠 유통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 공모전의 글로벌 참여 규모도 주목된다. 83개국에서 1116편이 접수되면서 특정 국가나 국내 창작자에 한정되지 않은 국제적인 참여 기반이 마련됐다. 생성형 AI가 언어와 제작 환경의 장벽을 낮추면서 콘텐츠 창작자가 국경을 넘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사회가 ‘말’을 소재로 AI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는 배경에는 말산업의 외연을 경마 중심에서 문화·콘텐츠 영역으로 넓히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실제 공모전은 AI 영상뿐 아니라 30초 숏폼 부문도 운영해 마사회와 말 문화 홍보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유도했다.
상금 규모는 대상 500만 원을 포함해 총 1400만원으로 최종 수상작은 오는 10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동물영화축제’를 통해 관객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시상식과 상영 프로그램 등을 통해 AI로 새롭게 해석된 말 이야기가 실제 관객과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마사회는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영화제와 콘텐츠 마켓 등 외부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