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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꺾이면 내년 성장률 0.4%p↓…중동 장기화땐 물가 0.4%p↑

입력 2026-08-29 06:00:00 | 수정 2026-08-29 06:00:00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반도체 경기와 중동 정세에 따라 국내 성장과 물가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속도가 상당폭 조정되면 내년 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0.4%포인트(p) 낮아지고,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하면 내년 물가상승률이 0.4%p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경기와 중동 정세에 따라 국내 성장과 물가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사진=김상문 기자



29일 한국은행의 8월 경제전망 보고서에 실린 '시나리오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경기와 중동 상황에 대한 낙관·비관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성장률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반도체 경기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율은 올해 10%대 후반에서 내년 10%대 초중반으로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AI 투자 수익화가 지연되고 차입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빅테크의 AI 투자 속도가 상당폭 조정될 경우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율은 올해 10%대 중반, 내년 10% 내외로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국내 성장률은 기본 전망보다 올해 0.1%p, 내년 0.4%p 낮아지고 내년 물가상승률은 0.1%p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반대로 에이전틱 AI 확산과 AI 수익모델 다변화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고 국내 업체의 생산능력 확대와 수율 개선으로 생산이 빠르게 늘어날 경우 국내 성장률은 기본 전망보다 올해 0.2%p, 내년 0.6%p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율은 올해 20% 내외, 내년 10%대 중후반으로 예상됐다.

중동 상황은 미·이란 간 협상 진전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회복 속도에 따라 국제유가가 달라지는 시나리오로 분석됐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하반기 중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일부 재개되고 우회경로 등을 통한 원유 공급이 확대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하반기 84달러, 올해 연평균 86달러, 내년 74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제했다.

미·이란 협상이 3분기 중 진전되고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는 경우 국제유가는 하반기 76달러, 올해 연평균 82달러, 내년 63달러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가정했다. 이 경우 내년 성장률은 기본 전망보다 0.2%p 높아지고 물가상승률은 0.3%p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협상 교착이 이어지고 올해 역내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 회복이 지연되면서 국제유가는 하반기 95달러, 올해 연평균 91달러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전제했다. 이후 내년 협상이 진전되면서 국제유가는 85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 경우 내년 성장률은 기본 전망보다 0.3%p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0.4%p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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