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사과·배·배추·소고기·계란 등 주요 성수품 공급량을 평상시보다 1.6배 늘리고, 역대 최대 규모인 590억 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 나선다.
전통시장 환급행사 참여 시장을 300곳으로 늘리고 실속형 선물세트 공급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확대하는 등 명절 물가 부담을 낮추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이 같은 ‘농업·농촌 분야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고 △풍성한 추석 △즐거운 추석 △안전한 추석을 3대 핵심 방향으로 정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업·농촌이 보유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명절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농촌 관광과 취약계층 지원, 농식품 안전관리까지 함께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주요 성수품 공급량을 평상시보다 1.6배 늘리고, 역대 최대 규모인 590억 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 나선다./자료사진=롯데백화점
우선 추석 수요가 집중되는 3주 동안 13대 성수품을 평상시 대비 1.6배 수준인 총 16만3084톤을 공급한다. 대상 품목은 사과·배·배추·무·양파·마늘·애호박과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 밤·대추 등이다. 지난해 15개 품목에서 감자와 단감을 제외하고 올해는 13개 품목으로 관리 대상을 조정했다.
특히 농산물은 농협 계약재배 물량과 정부 비축물량을 활용해 평시보다 2.6배 많은 물량을 시장에 공급한다. 축산물은 도축장 주말 운영과 농협 계통출하 물량 확대를 통해 평상시 대비 1.3배 늘린다. 임산물은 산림조합 보유 물량을 활용해 9배까지 공급량을 확대한다.
품목별로는 소고기 2만2530톤, 돼지고기 6만7000톤, 닭고기 1만6500톤, 계란 4914톤을 공급한다. 특히 계란은 평시 대비 2.4배 수준으로 공급량을 늘리는 한편 수입 신선란도 주당 1000만 개 수준 추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공급 시기도 수요가 집중되는 시점을 감안해 조정한다. 전체 공급량 가운데 44만톤은 추석 3주 전, 62만8000톤은 2주 전, 56만2000톤은 1주 전에 각각 배분한다. 추석 1주 전 성수품 구매 의향이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해 수요 집중기에 공급을 늘리는 방식이다.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한 할인 지원 규모도 역대 최대다. 농식품부는 9월 3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총 590억 원을 투입해 국산 신선 농축산물 전 품목에 대해 최대 40% 할인 지원을 실시한다.
대형·중소형마트와 온라인몰, 전통시장 등 약 1만2000곳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행사 기간에는 1인당 할인 한도를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별도로 진행된다.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전국 300개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축산물 구매금액의 30% 수준을 환급한다. 3만4000원 이상 6만7000원 미만 구매하면 1만 원, 6만7000원 이상 구매하면 2만 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농할상품권도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200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액면가의 20%를 할인해 판매하며, 고령층의 구매 기회를 넓히기 위해 9월 7일~13일을 고령자 구매기간으로, 9월 14일~20일을 일반 구매기간으로 나눠 운영한다. 다만 농할상품권은 지류가 아닌 모바일 상품권으로만 발행된다.
정부 할인 외에도 생산자단체와 유통업체, 식품기업이 자체 할인에 동참한다. 하나로마트와 농협몰 등에서는 최대 50%, 유통업체에서는 최대 70%, 19개 식품기업은 4755개 품목에 대해 최대 64%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명절 선물세트도 ‘실속형’ 공급을 확대한다. 사과·배·샤인머스켓 등 중소과 중심으로 구성한 실속선물세트는 지난해 15만 세트에서 올해 23만 세트로 늘린다.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농협몰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명절 제수용으로는 대과가 일부 필요하지만 선물용으로는 가족이 나눠 먹기 편한 중소과가 소비자와 과수농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사과(홍로)가 예년보다 작지 않은 만큼 폭염 등으로 인한 과실 비대 문제만을 이유로 선물세트를 확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농축산물 할인 정보와 직거래장터, 선물세트 정보 등을 담은 알뜰소비정보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적극 제공한다. 특히, ‘알뜰소비플랫폼’을 통해 9월 중 5개 지역에서 위치기반의 농축산물 가격과 할인정보 등을 시범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성수품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소비자가 주변 농축산물 가격과 할인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알뜰소비플랫폼’을 시범 운영한다. 9월 중 수원·청주·전주·원주·창원 등 5개 지역에서 앱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잠정적으로 9월 21일 시범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형마트와 지역 중소마트 등을 중심으로 가격 정보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가격 정보가 모든 매장에서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방식은 아니다. 대형마트는 시스템 연계를 통해 가격 정보를 받아오고, POS 시스템이 있는 중소마트는 해당 정보를 연계한다. POS가 없는 매장은 전자 가격표 등을 활용해 정보를 전송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도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바뀌는 단기 할인까지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9월 7~13일을 ‘농촌 관광가는 주간’으로 운영해 농촌체험과 숙박상품 할인 등을 제공한다. 추석 연휴에는 국립자연휴양림 48곳과 국립수목원 4곳의 입장료를 면제하고, 산림복지시설은 소재 지역에서 5만 원 이상 소비할 경우 숙박비 1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대전역 등 주요 교통거점에서는 전통주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식품명인 체험 가이드맵과 귀성객 대상 K-치킨벨트 안내지도 등을 배포해 농식품을 관광 콘텐츠로 연결한다.
9월 10~13일에는 농업박람회를 열어 농업의 미래를 보여주고, 추석 전에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클린농촌단’을 운영해 영농폐기물과 생활쓰레기 등을 정비한다. 국립농업박물관과 한식문화공간 ‘이음’, 과천 경마공원도 연휴 기간 국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이 외에도 안전한 추석을 위해 농식품 및 농업인 안전관리 강화, 재해 사전 예방, 반려동물 진료 서비스 제공, 가축질병 예방 강화 등이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