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국내 렌털 기업들이 로보틱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반려 로봇까지 취급 품목을 다변화하며 정체된 내수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커뮤니티 센터에 설치된 나무엑스./출처=SK인텔릭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국내 최초로 보행 보조 웨어러블(입는) 로봇 렌털 사업에 뛰어들며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실버 케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를 위해 웨어러블 로봇 전문 스타트업 '위로보틱스'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자체 생산 라인 구축에 수반되는 대규모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자사가 강점을 지닌 렌털 관리 시스템 구축에 역량을 집중해 연내 정식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 관계자는 "시니어 케어 영역의 사업 확대를 위해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의 협력 개발, 렌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제품과 서비스 출시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출시 시기와 제품 구성 등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SK인텔릭스는 지난해 4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를 공개한 이후 같은해 10월 국내 출시한 바 있다. 나무엑스는 하나의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건강 관리부터 보안 서비스까지 다양한 기능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시장에서는 SK인텔릭스가 나무엑스에 이어 가정용 로보틱스 사업에서 그룹 관계사와 시너지 효과로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탄탄한 정보통신기술(ICT) 밸류체인을 십분 활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타 렌탈사와 달리 SK텔레콤(통신망·인공지능), SK네트웍스(물류·유통 인프라) 등 주요 관계사들이 포진해 있다.
이 같은 그룹 내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단순 기기 대여를 넘어 다방면의 비즈니스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통합 로봇 설루션'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개발(R&D) 비용도 증가세다. SK인텔릭스의 R&D 비용은 2024년 169억 원에서 지난해 281억 원으로 약 66% 증가했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를 넘어 'AI 헬스케어 로봇'으로 진화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헬스케어 로봇 '퀀텀AI프로'와 '다빈치AI프로'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정해진 프로그램을 제공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음성 명령과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마사지 조합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렌털 기업들이 로보틱스에 공들이는 까닭은 초기 도입 비용이 높고 지속적인 유지보수(A/S)가 필수적인 로봇 산업의 특성이 렌탈 업계의 방문 관리 인프라 및 구독 모델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로봇 하드웨어 기술이 점차 평준화되면서, 기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제어하는 서비스 역량이 로보틱스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구독형 로봇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도 렌탈 업계의 체질 개선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구독형 로봇 시장 규모는 오는 2031년 64억2000만 달러(약 9조3700억 원) 수준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판매 및 대여 서비스 도입은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한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렌탈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유망 분야인 로봇 렌탈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