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루한 조정 장세가 이어지는 국내 증시를 뒤로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바다 건너 해외 시장으로 맹렬하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3000억원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해외 주식형 상품으로는 2조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지루한 조정 장세가 이어지는 국내 증시를 뒤로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바다 건너 해외 시장으로 맹렬하게 이동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를 통해 지난 8월(3~31일) 개인 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ETF 거래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순매수 규모는 2조3756억원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투자 지역에 따른 투심의 완벽한 엇갈림이다. 이 기간 개인은 국내 투자형 ETF를 329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대로 해외 투자형 ETF 탭에서는 무려 2조705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국내 증시 부진에 실망한 '개미'들이 수익률 방어를 위해 해외 시장, 특히 미국으로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탈국내·친미국' 성향은 종목별 순매수 순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달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 1위부터 4위는 모두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 휩쓸었다. 'TIGER 미국S&P500'이 6086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빨아들였고, 'KODEX 미국나스닥100'(3658억원), 'KODEX 미국S&P500'(3391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2583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국내 투자 상품은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3057억원) 단 한 개뿐이었다.
반면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순매도 상위 5개 종목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3773억원)를 포함해 모두 국내 지수나 단일 종목 레버리지 관련 ETF인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미국 시장 중심의 투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나스닥100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미국 대형 우량주에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에 관심을 두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인 '환헤지형(H)' 상품의 전략적 활용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실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4.9% 하락하는 동안 환노출형인 'TIGER 미국나스닥100'은 0.7% 뒷걸음질 쳤지만, 환헤지형 상품인 'TIGER 미국나스닥100(H)'는 오히려 3.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환헤지형은 헤지 비용 탓에 총보수가 환노출형보다 상대적으로 높지만, 최근 같은 환율 하락 국면에서는 수익률 갉아먹기를 방어하는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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