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이 하반기 공개채용에 잇따라 나선 가운데 전통적인 은행 업무뿐 아니라 금융의 디지털화와 전문성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대면 금융 확산으로 영업점과 창구 업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단순한 인력 충원보다 변화한 업무 환경에 맞는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한 채용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은행권이 하반기 공개채용에 잇따라 나선 가운데 전통적인 은행 업무뿐 아니라 금융의 디지털화와 전문성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과 경력직을 합쳐 180여 명을 채용한다. 신입공채에서는 △UB(Universal Banker) △전역(예정)장교 △전문자격(공인회계사) △정보통신기술(ICT) △특성화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동반성장 등 6개 부문에서 160여 명을 선발한다. 일반적인 은행 업무를 담당할 UB 인력과 함께 ICT와 공인회계사 등 전문 분야 인력을 별도로 선발하는 방식이다.
UB 부문은 기업고객금융·고객자산관리와 지역인재로 나눠 뽑는다. 특히 지역 균형성장을 위해 UB 채용 인원의 25% 이상을 지역인재로 선발할 계획이다. ICT 부문에서는 정보기술(IT)와 인공지능(AI)·플랫폼개발 인재를 선발하며,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자격 채용도 진행한다. 전역 예정 장교와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다문화가족 자녀·북한이탈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채용도 이어간다.
신입공채와 별도로 AI·변호사 등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한 경력직 수시채용도 진행한다. 경력직 채용 규모는 20여 명이다. 신입공채 서류 접수는 오는 9일까지 국민은행 공식 채용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7일부터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에 들어갔다. 채용은 △기업금융 △개인금융 △우리 투게더 △TECH △글로벌 △전문 △보훈 특별채용 등 7개 부문으로 진행한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을 중심으로 금융전문가를 선발하는 동시에 특화 분야 인재 확보가 이번 채용의 특징이다.
TECH 부문에서는 IT 개발 인력과 정보보호·금융보안 특화 인재를 뽑는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해외 경험과 외국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전문 부문에서는 변호사·공인회계사·세무사 등 전문자격 보유자와 통역 전문인력을 선발한다. 전통적인 금융업무 인력에 더해 보안과 글로벌, 전문자격 등 은행의 업무 영역이 확대되는 데 맞춰 채용 분야도 세분화한 셈이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우리 투게더 부문의 지원 대상도 확대했다. 기존 다문화가정·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에 더해 순직·부상 소방관·군인·경찰 자녀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서류 접수는 오는 8일까지이며, 서류전형과 AI역량검사, 1·2차·최종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은행권이 하반기 채용을 이어가고 있지만 채용 시장의 문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4대 시중은행의 연간 공채 인원은 2022년 1320명에서 2023년 1170명으로 11.4%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채용 인원 역시 510명에 그쳐 1년 전보다 14.3% 줄었다.
영업점 축소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력 수요 변화가 맞물리면서 은행들이 채용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반기에도 채용 규모를 크게 확대하기보다 디지털·보안·전문자격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필요한 인재를 선별적으로 확보하려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