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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축산물 올랐는데 농산물은 ‘하락’…“물가 상승세 완화 이끌어”

입력 2026-09-02 11:13:41 | 수정 2026-09-02 11:13:41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쌀과 축산물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강우가 이어진 여름철 기상 여건에도 농산물 작황이 대체로 양호하게 유지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것이 전체 물가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반면 농축산물 물가는 3.5% 하락했다. 농산물 가격이 6.7% 떨어진 영향이다. 축산물은 1.5% 상승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높은 상승세와 비교하면 상승 폭은 크게 둔화됐다.

특히 농산물 가격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농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0.9% 상승에서 2월 1.4% 하락, 3월 5.6%, 4월 5.2%로 하락세를 보였다. 5월 0.8% 하락을 기록한 뒤 6월에는 1.1% 상승했지만 7월 2.2%로 다시 하락했고, 8월에는 6.7%까지 하락 폭이 확대됐다.

농식품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 전체 물가는 전년비 3.1% 상승했으나 농축산물은 3.5% 하락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완화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자료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올여름에는 폭염과 강우가 반복되면서 농산물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컸다. 통상적인 기상 여건이라면 작물 생육이나 출하량에 영향을 미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체로 양호한 작황이 유지되면서 대다수 농산물 가격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배추와 토마토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하락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가격 회복이 필요한 품목에 대해서는 농자재 할인과 출하조절, 전용 판매장 운영, 할인행사 등 다양한 소비 촉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농산물 전체가 일제히 안정된 것은 아니다. 쌀은 지난해 산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쌀 가격은 올해 1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지난 7월 2일부터 20kg당 6만1000원 수준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쌀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할인 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이 증가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축산물 역시 아직 상승세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8월 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축산물 물가는 1월 4.1%에서 2월 6.0%, 3월 6.2%, 4월 5.5%, 5월 5.8%, 6월 6.2% 등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7월 4.4%로 상승 폭이 둔화된 데 이어 8월에는 1.5%까지 낮아졌다. 대규모 할인행사와 생산량 회복 등이 상승세 완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농식품부는 풀이했다.

품목별로는 쇠고기와 계란 가격이 주요 변수다. 쇠고기는 한육우 사육 마릿수와 도축 가능 물량 감소, 미국 등 수출국의 생산량 감소,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계란도 가축전염병 등의 영향으로 공급 물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됐지만, 8월부터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산지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까지 수입 신선란을 지속 공급하고 납품단가 인하도 병행할 예정이다.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식품과 외식 물가에는 여전히 상승 압력이 남아 있다. 8월 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1.5%, 외식 물가는 2.7% 상승했다.

중동전쟁 이후 원재료와 포장재, 유류비,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생산비 부담이 누적되면서 일부 가공식품 업계가 출고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세제·자금 지원을 통해 원재료 구매 부담을 완화하고 업계와의 소통을 통해 가격 인상 수준과 품목을 최소화하는 한편 할인·판촉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농축산물 물가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농산물 가격의 하락 폭이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3.1% 상승했지만 농산물은 오히려 6.7%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특히 폭염과 강우라는 악재에도 작황이 대체로 양호했다는 점은 향후 농산물 물가 전망에서도 중요한 요인이다. 기상 여건 악화가 곧바로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농산물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 셈이다.

반면 쌀과 축산물은 여전히 가격 상승 요인이 남아 있다. 쌀은 지난해 생산량 감소의 영향을 받고 있고, 쇠고기는 공급 물량 감소와 국제 시장 및 환율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계란 역시 공급 회복이 진행되고 있지만 추석을 앞두고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농축산물 물가는 ‘전반적인 안정’보다는 품목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 농산물의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쌀과 일부 축산물의 가격 부담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소비자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단기적인 수급 변동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 농식품부는 추석 명절에도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가격 불안 요인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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