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손목을 넘어 손가락과 귀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소비자 수요도 전문적인 운동 기능을 갖춘 워치와 장시간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링·스크린리스 기기 등으로 나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워치·링·이어폰을 갤럭시 스마트폰과 삼성 헬스, 인공지능(AI)으로 연결하며 웨어러블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고성능 스마트워치와 화면 없는 건강 추적기 등 용도별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고성능 스포츠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화면 없이 수면과 활동량,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스크린리스 기기의 수요도 늘고 있다. 올해 2분기 스크린리스 제품은 일반 피트니스 트래커가 포함된 베이직 밴드 출하량의 15% 이상을 차지했다. 화면을 없애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고 착용 부담을 낮춘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체 손목형 웨어러블 출하량은 같은 기간 2% 줄었지만 제품군별 흐름은 엇갈렸다. 베이직 밴드는 9%, 보급형 워치는 3% 감소한 반면 고성능 스마트워치와 스크린리스 기기는 성장했다. 전체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이용 목적에 따라 성장하는 제품군이 나뉘면서 웨어러블 수요가 한층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업체별 전략도 뚜렷해지고 있다. 애플은 프리미엄 생태계, 가민은 스포츠 전문성을 강화하고 화웨이와 샤오미는 저가 워치·밴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웨어러블의 형태와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가격과 기능뿐 아니라 여러 기기와 서비스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 워치에서 링·이어폰까지… 삼성 웨어러블 연결 강화
삼성전자는 AI를 결합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웨어러블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약 15%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워치·링·이어폰과 삼성 헬스, 갤럭시 AI를 연결해 개별 제품을 넘어 웨어러블 전반으로 경쟁력을 넓히는 모습이다.
갤럭시워치는 삼성 웨어러블 전략의 핵심축으로 평가된다. 수면과 심박수, 혈중 산소포화도 등 건강 지표를 측정하고 운동 기록과 신체 상태를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성능 제품군인 갤럭시워치 울트라 시리즈를 통해 전문적인 스포츠·아웃도어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손가락에 착용하는 갤럭시링은 장시간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화면이 없어 착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고 수면과 활동량, 심박수, 피부 온도 등을 지속해서 기록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24년 갤럭시링을 출시하면서 갤럭시 웨어러블의 제품군도 손목에서 손가락으로 다양해졌다.
갤럭시 버즈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AI 기능을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갤럭시 버즈4에서는 음성으로 빅스비와 구글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AI 에이전트를 실행할 수 있어 스마트폰을 직접 조작해야 하는 경우를 줄였다.
여러 웨어러블을 함께 사용할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도 있다. 갤럭시링은 갤럭시워치와 함께 착용할 경우 중복 기능 사용을 줄여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 30% 늘릴 수 있다.
워치와 링에서 수집한 정보는 삼성 헬스에 누적된다. 삼성 헬스는 수면과 활동, 수면 중 심박수와 심박변이도 등을 종합해 ‘에너지 점수’를 제공하고 개인별 건강 상태에 맞춘 웰니스 팁과 수면 코칭도 지원한다. 여러 기기에서 쌓인 건강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확인하고 AI로 분석할 수 있는 구조다.
착용하는 기기가 늘어나면 건강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시간과 상황도 다양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워치와 링 등에서 축적한 정보를 AI로 분석해 개인별 건강관리 기능을 고도화하고, 갤럭시 기기 전반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헬스 플랫폼을 함께 보유한 사업 기반을 활용해 경쟁 범위를 개별 제품에서 갤럭시 이용 경험 전반으로 넓히려는 전략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웨어러블 시장은 이용 목적에 따라 여러 기기를 선택하고 함께 사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삼성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다양한 착용형 기기와 헬스 플랫폼을 연결할 수 있어 제품군이 다양해질수록 대응 범위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