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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줌인]수익성 살아난 DL건설, 하정민이 풀어야 할 ‘안전·성장’ 방정식

입력 2026-09-07 13:48:20 | 수정 2026-09-07 13:48:20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미디어펜=조태민 기자]하정민 DL건설 대표가 20년 넘게 쌓은 안전 전문성을 앞세워 경영 전면에 섰다. 수익성이 회복된 회사를 넘겨받았지만 매출과 수주잔고가 줄어든 만큼 안전체계를 현장에 정착시키는 동시에 성장 기반을 다시 채우는 것이 취임 이후 과제로 꼽힌다.

하정민 DL건설 대표가 회복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현장 안전 강화와 수주 기반 확대라는 두 가지 과제를 풀어갈지 주목된다./사진=DL건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 대표는 지난달 31일 DL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대표 취임 이후에도 최고안전책임자(CSO)를 겸직하며 경영과 안전을 함께 책임진다.

1974년생인 하 대표는 2003년 대림산업(현 DL이앤씨)에 현장 안전관리직으로 입사했다. 새만금과 도담~영천전철, 세종~안성고속도로 등 6개 현장을 거친 뒤 본사 안전교육운영팀·기술안전팀·안전보건팀 등 주요 안전조직을 이끌었다. 건설안전기술사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DL건설은 이번 인사를 통해 현장 중심의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안전경영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안전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내부 인재를 경영 전면에 배치해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역량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 대표는 지난해 8월 초 DL건설 CSO로 선임됐지만 같은 달 8일 경기 의정부시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 현장에서 50대 협력업체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DL건설은 사고 직후 전 현장 작업을 중단하고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후 하 대표는 건설업 사고사례 약 2만2000건과 940개 공종별 위험요인·예방대책을 데이터베이스화한 안전실행매뉴얼 시스템 구축을 주도했다. 작업자와 관리자가 모바일을 통해 현장의 위험요인과 유사 사고, 예방대책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설계·시공·품질·계약 등 프로젝트 전 단계의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분산된 안전 기준과 업무 절차도 재정비했다. 위험성 평가를 고도화하고 주요 공정별 안전관리비 기준을 다시 세우는 등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안전관리 전문가로 경영 전면에 오른 하 대표가 넘겨받은 DL건설의 성적표는 수익성과 외형이 엇갈린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746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46억 원에서 753억 원으로 68.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9%에서 10.1%로 상승했다. 매출원가율도 89.4%에서 82.9%로 낮아졌고 토목부문 원가율은 106.9%에서 96.7%로 개선됐다. 6월 말 부채비율 역시 전년 동기 97.5%에서 53.4%로 낮아졌다.

하 대표가 취임 이후 이어가야 할 경영 기반은 이처럼 개선된 수익성과 재무구조다. 외형 회복은 새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DL건설의 상반기 매출은 2024년 1조2693억 원에서 지난해 9043억 원, 올해 7466억 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과 지분투자 부담이 큰 개발사업을 줄이고 공공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가운데 매출 기반도 함께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신규수주는 5002억 원으로 연간 목표 2조 원의 25%에 머물렀다.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도 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989억 원보다 줄었다. DL이앤씨 2분기 IR자료 기준 DL건설의 수주잔고 역시 지난해 말 4조6748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1813억 원으로 10.6% 감소했다.

하 대표는 회사가 유지해 온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 기조를 이어가면서 공공주택과 토목, 비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일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공주택에서는 지난 7월 총사업비 4119억 원 규모의 평택고덕 A-70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DL건설은 지분 51%를 보유한 컨소시엄 대표사로 참여했으며 아직 본계약 전 단계다.

AI 데이터센터는 하 대표 체제에서 비주택 수주를 확대할 성장축으로 꼽힌다. DL건설은 지난 5월 1268억 원 규모의 부천 삼정동 AI 데이터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상암·가산·부천 데이터센터에 이은 네 번째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DL건설이 추진 중인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 등에서 수주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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