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글로벌 긴축 장기화 우려와 원화 강세 등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으로 9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확실한 실적 가시성과 대규모 주주환원 여력을 갖춘 종목군이 시장의 대피소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전반의 상승 탄력이 둔화하는 박스권 장세일수록 펀더멘털이 입증된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글로벌 긴축 장기화 우려와 원화 강세 등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으로 9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확실한 실적 가시성과 대규모 주주환원 여력을 갖춘 종목군이 시장의 대피소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9월 코스피 등락 범위로 6200~7400선을 제시하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수요 둔화와 원화 강세, 금리 상승이라는 '삼중고'가 맞물려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2배 수준으로 낮게 유지돼 밸류에이션 부담은 적지만 매크로 불확실성과 실적 모멘텀 부재가 지수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며 "과도한 기대는 배제하고 실적 가시성이 검증될 수 있는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하락장 속에서 가장 강력한 방어벽으로 꼽히는 섹터는 반도체 대형주다.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에 힘입어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들의 5년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LTA 확대로 고객별 맞춤형 설비투자가 가능해져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 데다 계약상 20~30% 수준의 선급금과 위약금 조항이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 기대감도 지수 하단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2024~2026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하는 정책에 따라 올해 남은 재원을 약 90조~110조원으로 예상한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인 환원 규모와 방식은 오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이와 관련해 KB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 30조원에 이어 4분기 4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단행하고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연내 추가 주주환원과 차기 3개년 환원 정책 강화 방향이 구체화할 경우 실적 개선과 대규모 주주환원이 맞물리며 분기배당을 개시한 2017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주가 재평가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삼중고 환경을 방어할 대안으로 금융주와 화장품주를 꼽았다. 고금리 환경 방어가 가능한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는 비중을 유지하고, 최근 이익 조정 비율이 높게 확인된 화장품과 지주사는 비중 확대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짙은 장세일수록 테마주 위주의 추격 매수보다는 확실한 실적 숫자와 주주환원이 뒷받침되는 대형주 중심의 '옥석 가리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