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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신약·주식까지 다 잡았다"… LG '전문가 AI'의 압도적 성과

입력 2026-09-14 14:48:06 | 수정 2026-09-14 15:19:58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 AI연구원이 산업 현장의 난제를 직접 해결하는 ‘전문가 AI(Expert AI)’를 앞세워 글로벌 인공지능 경쟁의 판도를 바꾼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순한 벤치마크 점수 경쟁이나 그럴듯한 답변을 내놓는 범용 모델에 머무르지 않고, 제조·과학·금융 등 고난도 산업 현장에서 실제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실질적 성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LG AI연구원은 1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6'을 열고,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의 진화 방향과 함께 현장 적용 성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기조연설에 나선 임우형 LG AI연구원장 /사진=조우현 기자



LG AI연구원은 1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6'을 열고,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의 진화 방향과 함께 현장 적용 성과를 공개했다. 특히 'AI 플러스 라이프(AI+Life)'로, 기술의 완성도를 넘어 실제 산업과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 "단 1% 특이사항도 잡는다"… 100여 건 산업 난제 해결

기조연설에 나선 임우형 LG AI연구원장은 "세상에는 이미 뛰어난 답변을 내놓는 수많은 범용 AI 모델이 존재하지만, 실제 산업 현장의 현실은 완전히 다르다"며 "현장에서는 수많은 변수와 단 1%의 특이사항까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판단하는 A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 AI연구원은 지금까지 제조, 배터리, 신약 개발, 물류 등 복잡한 현장 과제 100여 건 이상을 해결했다. 글로벌 최상위 학회 채택 논문 368건, 국내외 특허 출원 1000여 건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 기술력을 확보한 결과다.

임 원장은 "AI 경쟁의 기준은 이제 모델 성능 비교를 넘어 '누가 현실의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가'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성과 활용성을 극대화한 '엑사원', 의료·과학·제조 등 산업별 특화 '도메인 모델', 글로벌 최상위 지능을 겨냥하는 차세대 'K-엑사원'을 아우르는 전문가 AI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 AI'로의 진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사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전용 AI 비서 서비스와 기업 내부 문서만으로 맞춤형 모델을 구축하는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가 대표적이다. 

특히 데이터 파운드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약 자료 번역·요약 및 비교 검증용 심사 AI에 도입되는 등 공공 및 전문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제조 리드타임 85% 단축한 '태블러'… 24시간 돌아가는 'AI 자율 실험실'

이날 행사에서는 제조·과학·비즈니스 3대 핵심 영역의 현장 적용 사례가 소개됐다.

제조 부문에서는 표(Table) 형태의 정형 데이터를 분석하는 특화 모델 '엑사원 태블러(EXAONE Tabular)'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공정 결측치가 20%에 달하는 불안정한 조건에서도 정상 작동하며, 모델 크기가 2600만 개(26M) 수준으로 작아 GPU 자원이 제한적인 현장 온프레미스(사내 구축형) 환경에서도 즉각 구동된다.

내14일 LG AI 토크 콘서트 2026에서 LG AI연구원 리더들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우현 기자



LG이노텍 유정선 AX담당은 "기존 머신러닝 방식은 공정마다 최소 14일(300시간)의 데이터를 모아 재학습해야 했지만, 태블러는 소량의 데이터만으로 50시간 내에 추론이 가능해 모델 대응 리드타임을 85%나 단축했다"며 "이를 통해 공정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고객사 신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과학 분야에서는 24시간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는 'AI 자율 실험실'이 첫선을 보였다. 단순 로봇 자동화를 넘어 AI가 실험 결과를 학습하고 다음 조건을 스스로 설계하는 '폐쇄 루프(Closed-loop)' 구조다.

연구진에 따르면 화장품 소재 발굴 시 통상 22개월이 걸리던 탐색 과정을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통해 42만 개 후보 물질을 단 하루 만에 검토해 신규 물질 '암시들'을 찾아냈다.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 센터와 협력 중인 암 치료 설계 에이전트 역시 4주 이상 걸리던 조직 병리·유전자 분석을 1일로 단축시키는 성과를 냈다.

비즈니스·금융 분야의 가시적 성과도 두드러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AI 운용 상장지수펀드(ETF) 'LQAI'는 상장 후 누적 수익률 96.22%를 기록, 같은 기간 S&P500 지수 추종 ETF(76.78%)를 19%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및 코스콤과 협력한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한국·미국 상장사 8000여 곳의 주가 흐름을 매일 분석하고 전문가 수준의 설명 코멘터리를 글로벌 기관에 제공 중이다. 아람코 디지털과의 원유 가격 예측 개념검증(PoC)에서는 98.55%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 "삼성전자 공급도 환영"… 국가 산업 경쟁력 선순환 방점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AI 사업화 및 기술 개방에 대한 열린 태도가 엿보였다. 특히 엑사원 태블러 등 현장형 모델의 외부 공급과 관련해 경쟁사 공급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화영 LG AI연구원 사업개발부문장은 "삼성전자가 원한다면 당연히 충분히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경쟁 관계를 떠나 국내 산업 경쟁력과 AI 기술이 어떻게 결합해 더 큰 경쟁력을 만드느냐가 국가적 아젠다"라며 "LG의 기술을 다른 기업이 활용하고, 그 과정에서 쌓인 도메인 지식이 다시 AI를 고도화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데 완전히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저조한 제조업 AI 도입률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이 부문장은 "대다수 제조 기업은 핵심 도메인 지식이 외부나 해외 클라우드로 유출되는 것을 가장 우려하며, 고가 GPU 수급난도 겪고 있다"며 "LG는 GPU 요구 스펙을 최소화한 초경량 모델을 온프레미스로 제공해 보안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는 방식으로 현장 확산을 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향후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고 제어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고도화해 개별 설비 자동화를 넘어 공장 전체가 하나의 지능으로 작동하는 '오토노머스 팩토리(자율공장)'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한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등과 발맞춰 한국을 대표하는 소버린 AI 주권을 지키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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