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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1조 원대 필리핀 뉴클락시티 물 인프라 사업 ‘선점’

입력 2026-09-14 16:10:14 | 수정 2026-09-14 16:10:14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총사업비 1조 원 규모의 필리핀 뉴클락시티(New Clark City) 물 인프라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전체 사업의 핵심인 1단계 사업 규모만 약 35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국내 물관리 기술의 대규모 해외 진출과 함께 물산업 생태계의 동반 진출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필리핀 기지전환개발청(BCDA)에서 14일 열린 뉴클락시티 물 인프라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OPS) 지위 수여식에서 양 기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자료사진=수자원공사



수자원공사는 14일 필리핀 타기그시 기지전환개발청(BCDA) 본사에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수여식’을 열고 조슈아 빙캉(Joshua M. Bingcang) BCDA 청장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OPS·Original Proponent Status) 지위 수여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OPS 지위는 수자원공사와 현지 수도사업자인 메이닐라드 워터 서비스(Maynilad Water Services Inc.) 컨소시엄에 부여됐다. 필리핀 관련 법령에 따라 향후 제3자가 경쟁 제안을 내더라도 최초 제안자인 K-water 컨소시엄이 계약 협상에서 우선권을 확보하게 된다.

뉴클락시티는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곳에 조성되고 있는 국가 핵심 미래 신도시다. 전체 면적은 94.5㎢에 달하며 장래 약 86만 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닐라의 인구 과밀을 해소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추진하기 위한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이번 물 인프라 사업은 뉴클락시티의 안정적인 물 공급과 물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1단계에 약 3500억 원이 투입되며 취수원 개발부터 상수도와 하수도 구축, 운영·관리까지 물 인프라 전반을 아우른다. 전체 사업 규모는 향후 약 1조 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water가 이번 사업에서 주목받은 것은 단순한 물 공급 시설 건설을 넘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을 제안했다는 점이다.

필리핀은 기후변화에 따른 강우 변동성이 큰 데다 물 공급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특히 상수도 보급률이 40%대에 머무르는 등 물 인프라 확충 수요가 큰 상황이다.

K-water는 이 같은 현지 여건을 고려해 하천 유량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필리핀 최초의 ‘지하수저류댐’을 비롯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수장, 누수 손실을 줄이는 스마트 관망관리(SWNM) 기술 등을 사업 제안에 포함했다.

AI 정수장은 정수처리 과정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비 운영을 자동·지능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스마트 관망관리 기술을 적용해 물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누수를 줄이고 수돗물 생산과 공급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K-water는 2024년 8월 타당성 조사를 시작한 이후 사업 구체화에 속도를 냈다. 올해 1월 최종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고 기술 및 재무 협상을 이어온 끝에 이번 OPS 지위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BCDA 고위급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해 K-water의 화성 AI 정수장과 스마트도시 모델 등을 직접 확인하면서 한국의 물관리 기술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K-water는 이번 OPS 확보를 계기로 필리핀 정부 및 현지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윤석대 K-water 사장은 이날 OPS 수여식에 참석한 데 이어 조슈아 빙캉 BCDA 청장과 고위급 면담을 갖고 물 인프라 사업의 조속한 계약 체결 방안과 함께 뉴클락시티 내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인 ‘유니콘밸리’ 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지 파트너사인 메이닐라드 최고경영진과도 사업 추진 방향을 협의했다. K-water는 향후 진행될 행정 절차에 대응하면서 최종 계약 체결을 위한 사업 검증과 내부 의사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BCDA는 OPS 부여 이후 필리핀 민관협력(PPP) 관련 법령에 따라 비교제안 공모인 ‘스위스 챌린지(Swiss Challenge)’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K-water는 최초 제안자로서 확보한 우선 계약 권리를 바탕으로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본계약 체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계약은 연내 체결이 목표다.

이번 사업이 실제 착수되면 국내 물산업 기업의 해외 동반진출 효과도 예상된다. 대규모 상·하수도 시설과 AI 정수장, 스마트 관망 등 다양한 설비와 기술이 적용되는 만큼 국내 물 관련 기자재 기업과 엔지니어링 기업의 해외 사업 참여 기회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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