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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동 골목 어슬렁 걸으며 일상 속 음악·자연 발견

입력 2026-09-15 10:39:45 | 수정 2026-09-15 10:39:45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가을날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정겨운 골목길과 지역 상점들을 무대로 시민들이 천천히 걸으며 음악과 일상을 경험하는 로컬 문화 축제가 찾아온다.

'2026 어슬렁 페스티발@상수'가 오는 10월 10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서울 마포구 상수동 카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여유 있게 거리를 배회하다 보면 서로가 보입니다"라는 주제 아래, 제비다방에서 그문화다방으로 이어지는 상수동 골목과 지역 상점들을 대대적인 문화 무대로 활용한다.

이번 축제는 단 하나의 대형 무대에 관람객을 집중시키는 기존의 축제 방식에서 벗어나, 공연과 체험, 장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골목 곳곳에 분산 배치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관람객들은 상수동 동네를 유유자적 걸으며 자연스럽게 축제의 진가를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2026 어슬렁 페스티발@상수'가 오는 10월 10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열린다./사진=(주)문화지형연구소 씨티알 제공



대표적인 이색 프로그램으로는 일반적인 달리기의 규칙을 뒤집은 '어슬렁 달리기'가 눈길을 끈다.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하는 참가자가 우승하는 경기로, 참가자들은 멈추지 않고 이동하되 최대한 천천히 걸으며 '속도를 늦추고 주변을 바라본다'는 축제의 본래 취지를 몸소 체험한다. 또한 레드로드와 상수길, 그문화다방과 제비다방을 잇는 거리 퍼레이드 '어·슬·퍼'가 타악 연주와 함께 펼쳐지며 골목 전체에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상수동의 일상적 공간이 무대로 변신하는 '어슬렁 거리공연' 라인업도 화려하다. 싱어송라이터 곽푸른하늘, 해금 연주자 원나경, 제주 기반 DJ EVM, 싱어송라이터 하이미스터메모리, 청춘 밴드 치기, 서아프리카 만뎅음악 밴드 젬베콜라, 3인조 밴드 파라솔웨이브, 인디밴드 한가, 싱어게인 출신 포크·블루스 뮤지션 김마스타 등이 참여한다. 와인바, 카페, 미용실, 편의점 앞, 지역 사옥 등 일상적인 장소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올해는 음악 외에도 도시 생태와 접근성을 탐구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다. 서울환경연합의 '시티트리클럽'을 통해 골목길 가로수를 찾아 이름을 붙이고 기록하는 생태 체험이 진행되며, 오늘의행동 및 계단뿌셔클럽과 함께 레고 브릭을 활용해 골목 문턱과 가게 접근성 문제를 살펴보는 '함께하길' 및 '너의 이름은×물살이의 길'도 운영된다. 이외에도 가야금·춤·휘파람 체험 거리교실, 이리카페 테라스의 헌책 교환장터 '올드북스토어', 20여 팀이 참여하는 '어슬렁 벼룩시장'이 골목을 채운다.

지난 2007년 난지한강공원에서 리어카에 음향장비를 싣고 시작된 어슬렁 페스티발은 2017년부터 상수동을 기반으로 가게와 뮤지션, 주민이 함께 만드는 로컬 축제로 자리 잡았다.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동네의 원래 있던 가게와 사람, 음악을 다시 바라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세부 내용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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