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푸르메재단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함께 운영하는 접근성 향상 프로그램 '나란히 보는 미술관'이 국제미술관위원회(CIMAM)가 주관하는 '2026 최우수 실천상(OMPA, Outstanding Museum Practice Award)'을 수상했다. 국내 미술관 및 기관의 협력 프로그램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우수 실천상은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 확대와 혁신적인 실천 사례를 발굴해 국제 사회에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제정된 권위 있는 상이다. 전 세계 94개국 350여 개 미술관과 1,0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국제미술관위원회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올해 공모에는 세계 21개국 33개 미술관의 실천 사례가 추천되어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며, '나란히 보는 미술관'은 브라질의 대안공간 '아세르부 다 라제'와 함께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푸르메재단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함께한 '나란히 보는 미술관' 현장들./사진=푸르메재단 제공
'나란히 보는 미술관'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단일한 공간에서 미술 작품을 함께 관람하며 서로 다른 감각과 다채로운 관점을 교유하도록 기획된 혁신적 접근성 향상 프로그램이다. 심사단은 장애 유무를 넘어 감상의 경험을 공유하도록 설계된 감각적 시도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아울러 특정 지역이나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개별 미술관의 환경에 맞추어 유연하게 변용·발전시킬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모범 모델이라는 점을 핵심 수상 배경으로 꼽았다.
장애인의 자립과 보통의 삶을 지원해 온 푸르메재단은 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권과 전시 접근성을 대폭 확대한다는 취지 아래, 서울시립미술관과 뜻을 모아 본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여기에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공식 후원이 더해지며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이번 수상은 민간 재단과 공공 미술관, 기업이 협업해 만든 실천적 모범이 국내를 넘어 국제무대에서도 보편적 문화접근성 모델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는 문화와 예술을 누릴 권리는 신체적 조건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열려 있어야 하는 일상의 영역이라며, 장애 유무를 떠나 지역사회 구성원 누구나 예술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업해 문턱을 낮춰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이번 2026 최우수 실천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개최되는 제58회 CIMAM 연례회의 현장에서 집행된다. 푸르메재단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이후 열리는 국제 세미나 및 교류 행사에 참석해 '나란히 보는 미술관'의 기획 배경과 성과,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발표하며 글로벌 미술관 네트워크에 모범 사례를 적극 공유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