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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동결에도 코스피 안심 못한다…한미 '추가 긴축' 부담

입력 2026-10-29 11:42:51 | 수정 2026-10-29 11:42:51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국내 증시의 긴장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과 한국 모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와 금리 부담이 맞서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동결이 단기적인 투자심리 회복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추세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물가 안정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국내 증시의 긴장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27~2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지난달 0.25%포인트 인상한 뒤 한 달 만에 속도를 조절한 것이다.

다만 이번 결정에 위원 12명 중 2명이 반대하며 추가 인상을 주장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활동에 대한 평가를 기존보다 높이면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뒤 이달 22일 연 3.00%로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는 한은의 추가 긴축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1.0% 성장해 한은이 지난 8월 예상한 0.3%를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을 이끌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일부 완화된 것이다.

물가도 변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8%를 기록했다. 모두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민간소비는 3분기 0.2% 감소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가 늘고 있지만 내수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딘 셈이다. 한은이 추가 인상에 나서더라도 시기와 속도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배경이다.

이 같은 통화정책 환경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끌어올려 성장주 가치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은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최근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 기업들도 사상 최대 실적 전망과 별개로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자체는 증시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세가 확인되고 미국 빅테크의 설비투자 확대가 이어진다면 최근 낙폭이 컸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할 여지는 있다.

외국인 수급도 관건이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과 한미 금리 전망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매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장기금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FOMC 이후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하락한 반면 10년물 금리는 상승했다. 단기적인 금리 동결보다 중장기 물가와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장기금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와 물가 상승 압력, 재정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내년 1분기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국내 증시의 반등 여부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동시에 금리 부담이 완화될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12월 FOMC와 한국은행의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물가와 성장 지표, 외국인 수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와 국내 증시의 낙폭이 과도했다며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종의 주가 회복 시도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빅테크 투자와 기업이익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만큼 모든 업종으로 반등이 확산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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