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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日산코증권 인수…금융영토 넓힌다

입력 2026-10-29 15:24:57 | 수정 2026-10-29 15:29:40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지난 27일 예고했던 인수·합병(M&A) 건이 일본 오카산증권그룹 산하 산코(三晃)증권 인수였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미래에셋증권은 합병 전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등의 사례 이후 일본 주식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증권과 오카산증권그룹의 인수 이후 협업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중견 증권사를 인수하며 국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일본 현지 증권업 라이선스를 직접 확보하게 됐다./사진=미래에셋증권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중견 증권사를 인수하며 국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일본 현지 증권업 라이선스를 직접 확보하게 됐다. 회사 측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일본 오카산증권그룹 산하 산코증권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미래에셋증권의 미국 중간지주회사(Mirae Asset Securities Holdings USA Inc.)를 통해 진행된다. 총 투입 자금은 1006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산코증권 지분 100% 취득 대금으로 약 50억엔(한화 약 476억원)을 투입하며, 나머지 약 530억원은 거래 종결 후 미국 법인을 거쳐 산코증권에 출자해 현지 사업 확장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거래 종결 목표 시점은 일본 금융당국의 인허가 등 선행조건을 충족한 후인 2027년 3월까지다.   

1953년 설립돼 도쿄 주오구에 본사를 둔 산코증권은 지난 2022년 10월 오카산증권그룹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2026년 3월기 기준 순자산은 약 46억엔, 당기순이익은 4800만엔 수준이다. 올해 5월 개인 고객(리테일) 부문을 계열사인 증권재팬으로 이전한 뒤, 현재는 회사 자체 자금으로 주식과 채권 등을 매매해 차익을 내는 자기매매(프랍 트레이딩) 업무에 집중해 왔다.   

미래에셋증권이 산코증권 인수를 결정한 핵심 배경은 일본 금융청의 '제1종 금융상품거래업' 라이선스 확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제1종 금융상품거래업은 주식·채권의 매매 및 중개, 인수(언더라이팅) 등을 포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필수 자격으로, 외국계 금융회사가 신규 등록을 완료하기까지는 통상 수년 이상의 시간과 까다로운 규제 절차가 소요된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현지 증권사를 통째로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 등록 절차에 드는 기간을 단축하고, 전문 인력과 인프라를 즉각 흡수하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이는 과거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도쿄 사무소나 지점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지분 100% 인수를 통한 현지 법인 중심의 진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산코증권 임직원의 고용을 승계하고 주력 사업인 자기매매 부문을 유지·강화하면서 사업 기틀을 다질 예정이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확대 개편 등으로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이 본격화된 일본 리테일 및 자산관리(WM)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매각 측인 오카산증권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인 '글로벌X(Global X)' 상품 라인업을 오카산증권의 폭넓은 리테일 유통망을 통해 일본 현지 투자자들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그룹 차원의 ETF 제조 역량과 현지 대형 판매사의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박현주 회장의 '글로벌 영토 확장' 구상이 구체화된 결실로 평가받는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7일 경희대학교 특강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 전략을 강조하며 연내 추가 M&A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바 있다. 박 회장은 당시 인도 현지 셰어칸(Sharekhan) 증권사 인수 성공에 이어 일본 증권사 인수 검토 사실을 암시하며 "중국 본토 금융회사 M&A 역시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호황과 증시 부양책으로 부활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라이선스를 가진 거점을 직접 확보했다는 점은 국내 증권업계 역사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국내 증권업계의 금융영토가 넓어지면서 해외법인 중심의 이익창출 여력도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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