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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 기업 1000곳 육성…정부, 전주기 지원책 발표

입력 2026-10-29 15:00:00 | 수정 2026-10-29 15:00:00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정부가 기후테크 혁신기업의 기술개발과 실증, 투자 유치, 사업화, 국내외 시장 진출을 연계하는 전주기 지원에 나선다. 2030년까지 기후테크 혁신기업 1000개 사와 예비유니콘기업 30개 사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기술력 있는 기업이 연구개발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시장에서 성장하도록 자금과 실증 기반, 제도적 지원을 함께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29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기후테크 혁신 연합 2차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후테크 혁신기업 육성방향을 발표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창업진흥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공공기관도 참여해 기후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7일 발표된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의 후속 세부대책이다. 정부는 기후테크 기업이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성장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는 기술이 새로운 산업과 시장으로 이어지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대책의 핵심은 기술개발과 현장 실증, 성장자금, 시장 진출을 개별 지원사업에 맡기지 않고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춰 연계하는 것이다.

우선 혁신기업과 전·후방 기업을 공급망 단위로 묶어 지원하는 ‘기후테크 전략사업’과 고위험·고성과형 과제를 추진하는 혁신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기후기술이 창출하는 가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기후가치평가’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인프라를 활용한 실증 테스트베드도 확대한다. 오픈이노베이션과 K-테스트베드 활용을 늘리고, 기후테크 팁스(TIPS) 타운 신규 지정도 검토한다. 녹색융합 클러스터와 에너지 특화도시, 수소 특화 클러스터 등 지역 기반 거점도 기후테크 기업의 성장 기반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자금 지원은 기업의 성장 단계별 수요에 맞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미래환경산업투자펀드와 녹색융자, 기후테크 혁신펀드 등을 활용해 약 6000억 원 규모에 추가 재원을 더하는 금융지원 방안을 추진한다. 창업 초기부터 성장기와 사업 확대기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자금을 지원하고, 차세대 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 정체기에 놓인 스타트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확보할 계획이다.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묶음 지원도 추진한다. 사업화와 수출, R&D, 융자를 연계해 기업당 최대 5년간 최대 100억 원 규모를 지원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창업경연대회와 올해의 K-스타트업, 기후테크 챌린지 등을 통한 유망 창업 아이템 발굴과 사업화 지원도 연계한다.

기술과 자금 지원만으로는 신산업이 시장에 안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제도 개선과 판로 확보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정부는 기후테크의 신기술 적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규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후테크 규제특례를 신설하고 규제자유특구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관련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별도의 ‘기후테크산업육성법’ 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공공조달을 활용해 기업의 판로 확보를 지원하고, 해외 시장 진출 지원도 확대한다. 기술개발과 실증을 마친 기업이 초기 수요처를 확보하고 수출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시장 진입 경로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기후테크 5대 분야 세부분류표./자료=기후대응위 2024년 개정본



분야별 특성을 고려한 지원도 병행한다. 기후테크는 클린테크와 카본테크, 에코테크, 푸드테크, 지오테크 등 5개 분야로 구분된다.

클린테크는 한국전력 등 공공 실증 인프라를 활용하고 유망 분야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카본테크는 R&D 공급망 참여를 유도하고 탄소포집 기술제품 인증제 등 제도 보완을 통해 시장 형성을 지원한다.

에코테크는 순환경제 분야 대규모 R&D와 선제적 제도 보완을 추진하며, 푸드테크는 친환경 포장재 등 유망 기술개발과 지역 특화 연구지원센터·혁신 클러스터 조성에 힘을 싣는다. 지오테크는 데이터 활용 중심의 R&D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공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화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기후테크 혁신기업 1000개 사와 예비유니콘기업 30개 사를 발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후테크 혁신 연합은 지난 3월 4일 출범했으며, 기후부와 중소벤처부는 업계·전문가·공공기관 등과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해 왔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기후테크 혁신기업이 녹색전환을 실제 산업과 시장의 변화로 만들어내는 핵심 주체라며, 국내 성장과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기후테크가 투자와 일자리, 수출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성장산업인 만큼 유망 기업의 시장 안착과 글로벌 유니콘 성장을 위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제시한 기업 발굴 목표가 산업 생태계의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연구개발·실증·금융·판로 지원이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K-GX를 뒷받침할 기후테크 산업의 경쟁력은 지원 대상 기업의 숫자를 넘어, 혁신기술이 지속 가능한 사업과 시장으로 정착하는 성과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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