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겪은 집권 진영 분열 과정과 비슷하다고 비판하자 민주당 내에서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김 대표는 29일 민주당 유튜브 ‘민티(민주당티비)07’에서 유 작가의 대통령과 자신에 대한 비판에 “어떤 평가를 하거나 상대할 필요가 별로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며 “거기에 대해 일일이 논평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럴 때 가장 좋은 것은 가급적 분열의 언어에 분열의 언어로 답하지 않는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덜 분열적인 언어를 사용하거나 아예 그런 문제를 키우지 않도록 절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년 6월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평산책방 부스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유시민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유 작가는 전날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몇 년 전 윤석열이라는 딱정벌레를 관찰했는데 자기 집을 다 해체하더라”며 “‘왜 저렇게 자기 기반을 스스로 해체할까, 저러면 힘들어질 텐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대통령을 보면 ‘왜 똑같이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지지해서 세운 당대표가 김 대표인데, 김 대표가 민주당 방송을 개편하면서 책임자를 소위 성남파인 김남준 의원에게 맡겼다”며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을 관찰자의 태도로 보면 이건 이 대통령이 하는 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뉴이재명 스피커들이 발언하면 할수록 이 대통령은 진영 안에서 고립된다. 진영 내부의 해체가 심화될수록 국민 속에서도 고립되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 자신이 1년 반 동안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길로 계속 왔고 그 결과가 진영의 해체이고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에 대해서도 “당대표 선거에서 상대를 분열주의자, 신천지로 몰아도 절반 정도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며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민주당 지지층 절반을 이미 잃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됐으면 전당대회 과정에서 모욕했던 사람들에게 마음에 없는 말이라도 미안하다고 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면서도 김 대표가 취임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포인트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선 “원래부터 본인도 할 수 있다고 믿고 한 말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47주년 기념식에 입장하며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6.10.16./사진=연합뉴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아울러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 전 대통령에게 한마디도 하지 못했던 일이 지금 김 대표 선출 과정에서 반복됐다”며 “이 대통령과 이재명 정부의 실세들, 친명(친이재명)을 표방하는 권력자들도 같은 덫에 걸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유 작가의 주장을 잇달아 반박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정도면 막 가자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같은 진영의 내무반에 수류탄을 던져 서로 내전을 벌이는 시기는 지났다. 통합과 단결을 위해 서로 절제하고 인내하면서 깊게 고민해야 할 단계”라고 밝혔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윤 전 대통령은 검찰 독재를 하고 그것으로 안 되니까 내란까지 일으켰던 사람인데,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이 대통령을 윤 전 대통령과 비교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유 작가야말로 독단의 도그마에 갇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운영 등에 대한 지적은 당이 돌아볼 필요가 있지만 이 대통령을 윤 전 대통령과 비교한 것은 선을 넘었다”며 “유 작가가 지금 하는 것은 비평이라기보단 결론을 정해 놓은 공격으로 받아 들여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 작가와 민주당의 갈등은 지난 3월부터 이어져 왔다. 유 작가는 당시 민주당 지지층을 구분하는 ‘ABC론’을 제기한 데 이어 이재명 정부와 친명계를 향해 “절대 권력은 100% 부패한다”, “어물전은 썩은 내를 풍기게 돼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지난 8월에는 이 대통령을 ‘오만한 권력자’라고 비판하고, 8·17 전당대회를 두고도 이 대통령이 당대표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며 이를 ‘왕정·귀족정’에 비유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민주당 의원들이 유 작가의 발언에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