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인 구글 알파벳이 실적 둔화와 현금흐름 악화가 부각되면서 29일(현지시간) 최악의 투매를 불렀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빅테크인 구글 알파벳이 실적 둔화와 현금흐름 악화가 부각되면서 최악의 투매를 불렀다.
29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알파벳은 오후 3시 35분 현재 13% 가까이 추락한 2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3일만의 폭락이다.
이런 하루 낙폭은 알파벳이 지난 2004년 상장한 이후 초유의 일이다. 이번 폭락으로 알파벳은 하루 만에 약 5,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전날 발표한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미달한데다 대규모 AI 투자로 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투매를 촉발했다.
알파벳이 전날 증시 마감후 내놓은 3분기 매출은 1275억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12 달러였다. 매출은 시장예상치(1272억2000만 달러)를 약간 웃돌았으나 주당순이익은 시장예상치인 3.02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 영업이익(405억8000만 달러)은 30% 각각 늘었지만 순이익(264억7000만 달러)은 24% 감소했다.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알파벳이 보유한 스페이스X 등 스타트업 투자 지분에서 약 87억 달러의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영업외 손실이 장부에 반영되며 주당순이익이 뚝 떨어졌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307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02.6% 급증하면서 시장예상치(291억 달러)를 가뿐하게 상회했다. 하지만 검색광고 매출은 633억5000만 달러로 12% 증가했으나 시장예상치(649억 달러)에 미달했다. 이는 핵심 광고사업의 성장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3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9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 2분기(마이너스 58억 달러)에 이어 적자 폭이 더 심화된 것이 직격타가 됐다.
AI 인프라 구축에 돈을 엄청나게 쏟아붓고 있지만, 본업인검색 광고는 부진하고, 주주에게 돌아갈 현금은 바닥나고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증권사들은 알파벳의 구글 클라우드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천문학적인 AI 비용 지출 대비 핵심 광고 본업의 수익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점을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430 달러에서 380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에버코어ISI 역시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견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450 달러에서 435 달러로 내렸다. UBS는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지만 목표가는 380 달러에서 332 달러로 낮췄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