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이달 일부 진정세를 보이면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덩달아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가시화됨에 따라, 주담대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하단은 여전히 4%대를 보이고 있는데, KB국민·우리·NH농협 등 3사는 이미 5%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덩달아 커질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판매하는 은행채 5년물 기반 대표 혼합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는 연 4.57~6.47%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가 연 4.57~5.98%,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아파트론2(혼합)'이 연 4.875~6.075%, KB국민은행의 'KB 주택담보대출'이 연 5.07~6.47%, NH농협은행의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이 연 5.15~6.25%, 우리은행의 '우리WON주택대출'이 최저 연 5.82%부터 등으로 나타났다. 상품 5개 중 3개의 금리하단은 이미 연 5%를 돌파한 셈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이달 일부 진정세를 보이면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덩달아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가시화됨에 따라, 주담대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하단은 여전히 4%대를 보이고 있는데, KB국민·우리·NH농협 등 3사는 이미 5%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덩달아 커질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동일 상품을 기준으로 6개월마다 변동(신규코픽스·금융채 6개월물 기준)되는 주담대 금리는 연 4.44~6.08%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이 연 4.44~5.85%(금융채), 국민은행이 연 4.65~6.05%(신규코픽스), 하나은행이 연 4.716~5.916%(금융채), 농협은행이 연 4.98~6.08%(신규코픽스), 우리은행이 최저 연 5.58%부터(신규코픽스) 등으로 나타났다.
금리하단을 기준으로 보면 변동형이 고정형보다 약 0.13%p 낮고, 금리상단을 기준으로 보면 변동형이 약 0.39%p 낮은 셈이다. 5년물 금리상단이 7%를 돌파했던 전달에 견주면 금리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건 시장금리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무보증 AAA급) 금리는 지난 30일 4.236%를 기록했다. 5년물 금리는 지난 2023년 11월 14일 4.463%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이어왔는데 지난해 4월 30일 2.685%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반등하면서 지난해 10월 27일 3.019%를 기록하며 다시 3%대로 진입했고, 3월 한때 4.1%대까지 올랐다. 3분기 들어서부터 금리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5년물 금리는 4.531%까지 올랐는데, 금새 4.2%대로 내려오며 안정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금리는 최고 수준인 4.655%까지 치솟았는데, 이달들어 다시 진정세를 보이며 4.2%대로 내려왔다.
반면 6개월물 금리는 2년 9개월여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 29일 6개월물 금리는 3.816%로 2024년 1월 3일 3.8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물과의 금리차는 약 0.420%p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도 3.43%로 전달 3.18% 대비 약 0.25%p 상승했다. 이는 2024년 6월 3.52%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실제 지표금리 상승으로 지난달 주담대 금리는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지난 29일 발표한 '2026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가계대출 중 주담대 금리는 연 4.88%로 전달보다 약 0.22%p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월 연 4.94% 이후 1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달보다 약 0.23%p 상승한 연 5.11%를 기록하며 마의 5%를 넘어섰다. 2013년 1월 고정형·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구분해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연 4.76%로 약 0.23%p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준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은행채 5년물 금리가 1.54%p 상승했고, 같은 기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1.46%p 올랐다"며 "은행채 금리 상승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서는 지표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하면서도, 추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가상승 압력, 집값 불안,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까닭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성장세나 물가 오름세가 8월 전망보다도 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의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 오름세가 목표 수준(2%)에 안정적으로 도달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 금통위는 다음달 26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