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이 창립 57주년을 맞아 대내외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 확보와 근원적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AI 기반 신제품 혁신과 미래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노 사장은 30일 사내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부품 가격 등 공급망 리스크가 크고 불확실할수록 선제적인 공급망 센싱과 관리 역량을 더욱 높여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현지시간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그는 “지금 우리는 AI 기술이 촉발한 산업 전반의 구조적, 혁명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며 “선도기업들의 AI 서비스, 디바이스 혁신 경쟁이 심화되고 AI발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지속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변혁의 시대에는 한발 앞서 준비하고 대응하는 기업만이 성장할 수 있다”며 “과거 수많은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아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삼성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 품질·신뢰성 등 디바이스 기본기 강화… 대외 여건 반등 대비
노 사장은 DX부문의 최우선 과제로 완성도와 품질 중심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제품의 완성도, 품질, 오퍼레이션 등 디바이스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높여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며 “제품의 완성도, 품질, 신뢰성 등의 기본기를 강화해 고객에게 최고의 AI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가 직면한 외부의 거센 파고를 경쟁사와 차별화된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회로 바꾸고 향후 대외적인 환경이 호전될 때 회사의 성과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세대 폼팩터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계획도 구체화했다.
노 사장은 “고객에게 혁신적인 AI 경험을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AI 컴패니언 디바이스, 홈 엔터테인먼트 AI TV, 홈 컴패니언 가전 등으로 새로운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로봇, 공조, 메드텍, 전장 등 부문 차원에서 육성하는 신사업도 차별화된 핵심 기술 확보, 개발 및 제조 인프라 구축, 혁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 등을 통해 미래 지속성장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8대 업무 AI 프로세스 재설계… 글로벌 ‘AI 네이티브 기업’ 도약
사내 업무 전반의 AI 전환(AX)을 통한 생산성 혁신도 주문했다.
노 사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멀티 AI 업무 환경을 적극 활용해 업무 전반의 스피드, 생산성과 완성도를 높이고 영업, 물류 등 8대 업무를 AI 활용에 최적화된 프로세스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전환하고, 업무 혁신으로 확보한 자원과 역량을 고부가가치 업무와 신성장 분야에 재투자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변화의 속도가 빠를수록 흔들리지 말아야 할 기본이 있다”며 모든 업무에서 준법과 원칙을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에서 반도체(DS) 부문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린 반면 완제품 중심의 DX 부문이 부품 단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 부담을 겪은 만큼, 수장의 이번 메시지가 사업 전반의 강력한 긴장감 조성과 강도 높은 비용·품질 혁신 드라이브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사장은 “현재 DX부문이 어려운 경영 여건에 직면해 있으나 지금 우리가 함께 흘린 땀과 노력은 더 큰 성장을 위한 단단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근원적 경쟁력의 확보, 한발 앞선 미래 준비와 도전, AX를 통한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해 DX부문의 미래 성장과 도약의 길을 열어 나가자”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