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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아마존까지 '실적 쇼크'…또 다시 흔들리는 증시

입력 2026-10-30 14:38:57 | 수정 2026-10-30 14:38:57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인공지능(AI) 투자 우려에 상장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 증시가 다시 한 번 크게 출렁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아마존 역시 시장 눈높이를 밑도는 실적과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전일 6000선을 회복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역시 혼란을 피할 수 없어진 가운데 국내 증시 불확실성도 어쩔 수 없이 높아질 전망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인공지능(AI) 투자 우려에 상장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 증시가 다시 한 번 크게 출렁이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3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알파벳 실적이 시장 예상을 벗어난 수준으로 발표되며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우선 현지시간으로 29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3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12.64% 폭락했다. 이는 상장 이래 최대 낙폭이며 하루 만에 증발한 시가총액만 무려 약 5000억 달러(한화 약 700조원 이상)에 달한다.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대목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과 잉여현금흐름(FCF)의 악화였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1276억 달러를 기록해 월가의 예상치였던 1282억 달러를 밑돌았고,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데이터센터 등 설비 투자(CapEx)에 투입된 자금이 훨씬 커지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9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회사가 연간 설비투자 전망을 1950억~2050억 달러 규모로 유지하자 'AI 거품론'과 함께 투자 비용 회수 우려가 전면으로 재점화됐다. 

사태는 알파벳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아마존 역시 3분기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발표하며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아마존은 3분기 2019억 달러의 매출과 1.89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장 마감 이후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주당순이익 역시 시장 예상치(1.96달러)를 하회하는 이른바 '더블 미스'를 기록했다.   

다만 아마존의 핵심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클라우드 및 AI 서비스 수요 급증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9.3% 급증한 46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전사 영업이익 또한 61% 증가한 281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13.9%)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AI 인프라 투자 지속으로 인해 현금 소진 부담이 커지면서 시간외 거래를 비롯한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게 식었다.   

뉴욕증시에서 빅테크발 'AI 피로감'과 실적 충격이 전해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42%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기술주 전반이 거센 조정을 받았다. 마이크론(-4.98%), AMD(-2.08%)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역시 1.58% 내렸다. 

이후 개장한 국내 증시 역시 크게 압박을 받고 있다. 바로 전날인 지난 29일 6000선을 극적으로 회복하며 안도랠리를 기대했던 국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후 현재 또 다시 3% 넘게 하락하며 다시 5700선으로 미끄러졌다. 글로벌 AI 밸류체인의 최전선에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를 향한 시장의 전망 역시 안개 속에 빠졌다. 이날 오후 현재 삼성전자는 2%대, SK하이닉스는 5%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반론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과도한 설비투자(CapEx) 대비 수익성 정체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 역시 조정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 또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초점이 '성장'에서 '비용 효율성과 현금 창출력'으로 완전히 이동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파벳 주가에 대해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밸류에이션이 싸다고 보기 어렵다"고 짚으면서 "2027년 자본지출 범위가 공개되는 다음 실적까지는 투자 부담과 수주잔고 전환 속도를 저울질하는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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