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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아파트 주차도 로봇이 대신…출차 요청부터 차량 이동까지

입력 2026-10-30 14:52:52 | 수정 2026-10-30 14:52:52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실제 아파트 단지에서 주차로봇을 활용한 무인 주차 서비스를 선보였다. 입·출차 요청이 동시에 발생하거나 이중주차된 차량을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로봇이 주차를 수행하는 기술을 시연하며 실제 주거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전날 경기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공동주택 주차로봇 시연회를 열고 현대차·현대위아·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실증사업의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실증은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진행되는 사업으로 실제 공동주택의 50면 이상 주차공간에 주차로봇을 운영한 국내 첫 사례다. 시연회에는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운영 현황을 살펴봤다.

이중주차 해소 시연 모습./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실제 주거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반영해 입·출차 교차, 이중주차 해소, 임시출차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시연했다.

입·출차 교차 시연에서는 차량의 입차와 출차 요청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을 구현했다. 특히 아파트 세대 내 월패드와 주차로봇을 연동해 거주자가 출차를 요청하면 로봇이 주차된 차량을 출차구역으로 옮기는 과정을 선보였다. 차량 이동에는 약 3분이 소요됐다.

이중주차 해소 시연에서는 주차로봇이 차량을 이동·재배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차량 이동에 필요한 공간을 줄이고 제한된 주차면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임시출차 시연에서는 차량 내부의 물품을 꺼내는 등의 이유로 일시적인 출차가 필요한 상황을 가정했다. 주차로봇이 차량을 임시로 이동시킨 뒤 다시 주차면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주차로봇을 단지 차단기와 세대 월패드, 인공지능(AI) 기반 차량점검 시스템 등과 연동하는 기술도 검증했다. 차량 입고부터 보관, 점검, 출고까지 주차 과정을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다.

주차로봇 운영을 위한 관제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스마트 주차 관제 시스템은 현재 2.0 버전까지 개발됐으며, 최대 200대의 주차로봇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주차로봇이 제한된 주차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운전자의 주차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주거시설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차량과 보행자가 혼재하는 환경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관련 운영 기준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공동주택뿐 아니라 교통거점과 상업·업무시설 등으로 주차로봇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관계기관과 함께 주차로봇 운영에 필요한 제도 개선 방향도 논의한다.

정호근 현대차 미래전략본부 부사장은 "이번 실증은 주차로봇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로보틱스와 모빌리티 기술을 실제 도시공간에 적용하는 과정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주차공간이 사람과 모빌리티, 로봇, 도시 인프라가 연결되는 스마트도시의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가능성을 구현해 내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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