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11월 서울에서 '소규모 분양 대전'이 열린다. 300가구 미만 단지들이 잇따라 출격 준비에 나선 가운데, 입주 물량 감소와 공사비 상승으로 서울 신축의 희소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흥행 릴레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디에이치 신반포에스테라 투시도./사진=현대엔지니어링
3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서울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디에이치 신반포에스테라', 효성중공업 '해링턴 플레이스 문래', HL디앤아이한라 '경희궁 에피트', 라온건설 '중화역 라온프라이빗 센트로' 등이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대부분 재건축·재정비 사업으로 공급되는 단지다.
첫 주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하는 디에이치 신반포에스테라다. 신반포22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개 동, 총 160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84㎡ 2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난 30일 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청약 일정을 시작했다.
11월 분양을 앞둔 해링턴 플레이스 문래는 영등포구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9층, 218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전용 84㎡다. 경희궁 에피트는 종로구 교남동 돈의문2재정비촉진구역에 들어선다. 총 228가구 중 전용 39·59·84㎡ 13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중랑구 중화동 일원 중화3재정비촉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건립되는 중화역 라온프라이빗 센트로는 지하 3층~지상 26층, 3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이다. 아파트 176가구(전용 45~126㎡)와 오피스텔 74실(전용 20~59㎡)로 구성된다. 아파트 중 11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들 단지는 모두 300가구 미만으로 체급이 작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규모 단지는 대단지 대비 커뮤니티 시설을 다양하게 구성하기 어렵고 가구당 관리비 부담도 큰 편에 속한다. 단지 규모만 놓고 보면 수요자에게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서울이라는 입지와 신규 아파트의 희소성이 이러한 약점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파트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청약 수요가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서울 신축 단지에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1933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6668가구(23.3%) 줄었다. 앞으로는 감소폭이 더 커진다. 부동산R114는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이 2027년 1만8263가구, 2028년 1만3160가구, 2029년 8225가구, 2030년 5289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가뭄이 현실화되면서 서울 신축 단지의 청약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는 지난 4월 1순위 청약에서 30가구 모집에 3만2973건이 접수돼 평균 109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분양 물량은 계약 시작 6일 만에 완판됐다. '오티에르 반포'(710.2대 1), '이촌 르엘'(134.97대 1) 등 세 자릿수 경쟁률 단지도 잇따랐다.
중견 건설사들의 소규모 단지도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쌍용건설이 공급한 '쌍용 더 플래티넘 서대문'은 1순위 청약에서 28가구 모집에 1112명이 신청해 평균 3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자이에스앤디의 '충정로역자이르네' 역시 84가구 모집에 3740건이 접수돼 평균 44.5대 1로 청약을 마쳤다.
분양가 상승 전망도 신축 선호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월간 건설시장 동향 9월호'에 따르면 7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59로 1년 전보다 5.8%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8%)의 두 배를 웃돈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새 아파트의 분양가는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