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한국과 독일이 재생에너지 확대와 산업부문 전기화에 대응해 에너지 협력을 강화한다. 에너지 전환을 단순한 탄소중립 이행 과제가 아닌 미래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전략으로 보고 양국의 정책·기술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기후부가 30일 '한·독 공동의향 합의서(JDoI)'에 서명하고 에너지 정책 및 청정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자료사진=기후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이호현 기후부 제2차관과 슈테판 루엔호프(Stefan Rouenhoff)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정무차관이 만나 갱신된 '한·독 공동의향 합의서(JDoI)'에 서명하고 에너지 정책 및 청정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서 갱신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시스템 전환과 산업부문 전기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양국이 에너지 전환을 산업혁신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의 틀을 재정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제조업 기반이 강한 한국과 독일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산업 경쟁력, 탄소중립이라는 공동 과제를 함께 풀어나가겠다는 취지다.
양국은 2019년 에너지 파트너십을 수립한 이후 에너지 정책대화와 전문가 교류, 공동연구, 기업 간 교류 등을 이어왔다.
이번 갱신은 지난해 10월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에 따른 한국 측 담당 부처 변경과 양국의 탈탄소화 목표, 변화하는 에너지 환경을 반영해 협력 분야를 구체화하고 이행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력 분야는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 △청정수소 △전력망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 △혁신적 저탄소 기술 등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에 따른 전력망의 안정성과 유연성 확보가 주요 협력 과제로 꼽힌다. 태양광과 풍력 등 변동성 재생에너지의 확대는 전력 공급의 안정적인 관리와 계통 운영의 효율성을 동시에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에 양국은 전력망 혁신과 에너지저장 기술, 에너지 시스템 디지털화 등을 중심으로 정책 및 기술 협력을 심화할 계획이다.
산업부문의 전기화와 탈탄소화도 주요 의제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양국은 산업 현장의 에너지 소비구조를 저탄소 방식으로 전환하면서도 생산성과 국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청정수소와 에너지 효율 기술, AI·디지털 기반 에너지 관리 등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국은 협력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이행체계도 강화한다. 한·독 에너지전환협력위원회와 담당 부서 간 정기 협의를 통해 협력과제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한·독 에너지데이와 워크숍, 현장 교류, 공동연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연구기관 간 공동연구를 통해 확보한 정책·기술적 성과를 새로운 협력과제 발굴로 연결하고, 이를 기업 간 기술 교류와 사업 협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정책 협력에 머무르지 않고 연구개발과 산업 현장의 기술 적용, 기업 간 사업 기회 창출까지 이어지는 실질적인 협력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호현 제2차관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과 안정적이고 유연한 전력망 구축은 기후위기 대응을 넘어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양국의 핵심 과제"라며 "이번 공동의향 합의서 갱신을 계기로 제조업 강국인 양국이 정책 경험과 기술 역량을 결합하고, 연구기관과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 전환을 산업혁신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