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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탠다드로 상장 몸값 높인다"…무신사, 글로벌 영토 확장 '승부수'

입력 2026-10-30 16:50:20 | 수정 2026-10-30 16:50:20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이하 무탠다드)의 글로벌 오프라인 확장에 사활을 건다. 수익성이 높은 PB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시장 등을 공략, 상장 전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4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건물 전경./사진=김견희 기자



30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올해 굵직한 이슈를 연이어 겪었다. 상반기 모 기업의 광복절 기념 프로모션 논란 여론의 불똥이 튀었고, 국세청의 특별(비정기) 세무조사까지 겹치며 내홍을 겪었다. 내부적으로는 '무신사 뷰티' 플랫폼을 론칭하며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고, 지난 9월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인 IPO 채비에 돌입했다.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수습하고 상장 궤도에 오른 무신사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를 관통하는 핵심 전략으로 꺼내든 카드는 '무탠다드'다. 입점 브랜드의 판매 수수료에 의존하는 플랫폼 사업 구조의 한계를 넘어, 직접 기획·생산·유통하는 PB 브랜드를 통해 실질적인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무신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82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3억 원으로 11.2% 감소했다. 원가 및 판매관리비 상승과 선제적 투자 비용이 반영된 데다,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의 적자 여파가 이어진 탓이다.

실제 무신사는 지난 2024년 솔드아웃 운영사 에스엘디티(SLDT)의 투자주식 637억 원을 손상 처리한 뒤 잔여 지분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어 지난해 3월 31일에는 에스엘디티를 흡수합병하고 같은 날 정관에 중고 판매중개업과 상품 검수업을 추가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체 연결 실적 측면에서는 수익성 방어가 필요한 실정이다. 

수익성 개선 활로는 글로벌 오프라인 영토 확장으로 찾는다. 현재 무탠다드의 해외 오프라인 매장은 중국 상하이 화이하이 백화점 내 점포가 유일하다. 무신사는 이를 넘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핵심 국가의 현지 유통사와 손잡고 오프라인 진출을 본격 추진 중이다. 단순한 글로벌 플랫폼(앱) 운영을 넘어,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한 '글로벌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석이다.

업계에선 마진율이 높은 무탠다드의 해외 오프라인 안착 여부가 내년 IPO 흥행을 좌우할 핵심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신사 스탠다드 PB 사업과 플랫폼 사업의 매출 및 이익 기여도가 구분돼 확인될 경우 각 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따라 차별적인 멀티플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내 입점한 무신사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전경./사진=김견희 기자



자본 시장에선 무신사의 기업 가치가 10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대로 상장 초기 무리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고평가를 고집하기보다, 시장 눈높이에 맞는 적정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시장 일각의 시각도 나온다. 

10조 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장외 몸값을 무리하게 고수하다 상장 직후 주가 하락이나 고평가 논란 등의 리스크를 떠안기보다,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으로 증시에 입성한 뒤 꾸준한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우상향시키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부담이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조 연구원은 "무신사 플랫폼 부문의 높은 수익성이 확인된다면 순수 리테일 기업보다 높은 플랫폼 멀티플을 적용할 수 있는 근거가 강화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실적 또는 사업 구조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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