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앤트로픽이 상장 이후 투기등급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충격을 주고 있다.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다음달 상장 예고된 앤트로픽에 대해 투기등급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파문을 일으켰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최근 앤트로픽이 상장 이후 BB급 수준의 투기등급 신용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투자 적격 신용등급을 받지 못하고 투기등급인 '정크본드'에 머물수 있다는 경고다. 지금까지는 앤트로픽이 상장만 하면 투자적격 등급을 받아 싼값에 돈을 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해왔으나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신용평가사들이 채권 등급을 매길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부채 상환 능력이다. 하지만 앤트로픽의 재무구조는 상장 직후 투자등급을 받기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은 클로드(Claude) 출시 이후 매출이 14배 이상 급증하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807억 달러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앤트로픽은 향후 7~10년간 구글, 아마존 등에 지불해야 하는 컴퓨팅 파워 사용 계약 비용만 4750억 달러가 넘고, 대부분 취소 불가능한 조건이다.
또 2045년까지 약 8,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이를 위해 회사채 발행 등 대규모 외부 자금 조달은 필수적이다.
현재 KBRA 등 군소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등급은 'BB+'로, 투기등급(정크) 중에서는 가장 높지만 여전히 투자적격 하한선보다 한 단계 낮다.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자금줄인 국가 연기금, 보험사 등은 법적·제도적으로 '투자적격 등급' 이상의 채권에만 투자할 수 있다. 앤트로픽이 정크 등급에 머물면 이 막대한 자금풀에 접근할 수 없어 차입 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재무구조에 큰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구글과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실질적인 현금흐름 적자를 내기 시작해 시장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앤트로픽의 자금조달에 불투명성이 더해지자 월가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수익성이 악화하고, 앤트로픽이 자금조달 차질로 투자에 문제 생길 경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AI 반도체주는 물론 메모리와 장비, 서버,광통신, 스토리지 업체가 연쇄적으로 충격을 받는 구조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