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인수를 추진하며 핵심 거점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기존 백화점과 몰에 인접 공간을 더하는 '타운화'를 통해 쇼핑·문화·여가 기능을 확대하고, 광역 상권과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시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31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회사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인수 후 기존 공간을 백화점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입점 브랜드와 콘텐츠 구성 등 세부 운영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신세계는 기존 센텀시티·센텀시티몰과 인수 점포를 연계해 쇼핑·문화·관광 기능을 갖춘 복합 거점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롯데쇼핑과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했다. 거래는 기업결합심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근 국내 백화점 시장에서는 매출이 상위 점포에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요 백화점 65곳 가운데 매출 상위 10개 점포의 비중은 49.8%로, 2021년 약 42%에서 8%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전체 점포의 약 15%가 매출 절반을 차지했으며, 매출 상위권에는 신세계 강남점과 센텀시티, 롯데 잠실점 등 대형 점포들이 포진해 있다.
점포 간 실적 격차도 확대됐다. 지난해 상위 10개 점포는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한 반면, 20위권 밖에 있는 46개 점포 중 35곳은 매출이 감소했다. 주요 백화점들이 명품 브랜드 유치와 식품관 재단장, 체험형 콘텐츠 확대 등에 투자하는 가운데 규모를 갖춘 핵심 점포로 소비가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는 센텀시티에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주변 공간을 확장하며 집객력을 높여 왔다. 2009년 개점 당시 스파랜드와 아이스링크 등 쇼핑 외 시설을 갖췄고, 2016년에는 센텀시티몰을 개장했다. 같은 해 비수도권 백화점 최초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매출 2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2642억 원으로 국내 백화점 3위에 올랐다.
기존 센텀시티와 센텀시티몰의 영업면적은 약 14만㎡다. 이번에 인수하는 롯데 센텀시티점은 연면적 11만3642㎡, 영업면적 약 3만6000㎡ 규모로 기존 신세계 점포와 바로 인접해 있다. 신세계는 인수 공간을 포함한 시설들을 통합 운영하면서 쇼핑과 문화·여가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백화점과 몰이 담당하던 상품 판매 및 체험 기능에 새로운 공간을 더해 시설별 구성을 다양화하고, 센텀시티 일대의 복합쇼핑 거점을 넓히는 방향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공략도 한층 강화한다. 올해 상반기 센텀시티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해 신세계백화점 주요 점포 가운데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부산항 크루즈 입항 확대와 부산 관광 수요 증가 속에 스파랜드 등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기존 부산·경남권 고객뿐 아니라 국내 광역 상권과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쇼핑·관광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주변 공간을 연계한 '타운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서울 본점에서는 본관을 럭셔리 중심의 '더 리저브', 신관을 패션·식음료 중심의 '디 에스테이트'로 재편하고, 옛 제일은행 본점을 활용한 '더 헤리티지'에는 명품 매장과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각각의 건물에 서로 다른 기능을 배치하면서 본점 일대를 하나의 쇼핑·문화 거점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센텀시티에서는 백화점·몰 외에 업무·숙박시설을 조성하는 복합개발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는 인접 C부지에 호텔·오피스·레지던스 등을 갖춰 쇼핑·업무·숙박·주거 기능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인수 점포를 기존 백화점·몰과 연계하는 동시에 향후 C부지 개발시설까지 더해 복합거점의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와 별개로 C부지 개발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각 지역에서 '1등 점포'를 만드는 랜드마크 전략을 중심으로 출점해 왔다"며 "이번 인수도 기존 전략의 연장선으로, 공간 확대에 따른 영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