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 강화 이후 급감했던 한국의 대EU 철강 수출이 최근 감소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EU의 수입 제한과 탄소 규제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EU가 캐나다와 새로운 전략적 동맹까지 출범시키면서 유럽의 통상정책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의 대EU 철강제품 수출액은 2억4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감소했다.
EU가 새로운 철강 수입 규제를 시행한 7월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41.2% 급감했지만, 8월 감소율은 14.1%로 줄어든 데 이어 9월에는 1%대까지 축소됐다.
다만 올해 1~9월 누적 수출액은 2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출 물량도 225만3133t으로 10.7% 줄어 여전히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의 부담은 EU가 지난 7월 도입한 신철강조치에서 비롯됐다.
EU는 수입 철강제품에 적용하는 무관세 쿼터를 46% 줄이고, 할당량을 초과하는 물량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높였다. 한국에 별도로 배정된 쿼터 역시 기존 258만1000t에서 207만3000t으로 19.7% 축소됐다.
여기에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산업가속화법(IAA) 등 추가 규제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EU는 탄소배출에 따른 수입 비용 부담을 확대하는 한편, 역내 생산 제품과 저탄소 소재의 사용을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EU는 미국의 관세 압박 등 국제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해 캐나다와의 전략적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정상회의를 마치고 '미래를 위한 동맹' 출범을 발표했다.
양측은 무역과 안보를 비롯해 핵심 광물,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에 대한 경제·안보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EU가 대외 협력 관계를 넓히면서도 철강 분야에선 수입 제한과 역내 산업 보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 철강업계로서는 유럽의 통상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도 EU 측에 한국 기업이 관련 제도로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요청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박정성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의회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아웃리치(대외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