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북한 강석주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사망하면서 북한 외교의 투톱이 '강석주·리수용'에서 '리수용·리용호' 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21일 조선중앙방송 보도에 따르면 강석주 전 비서가 지난 20일 오후 4시 10분쯤 급성호흡부전과 식도암으로 숨졌다.
강석주는 중앙위원회 정치국위원과 비서, 내각 부총리 등을 역임한 북한 실세다. 외교부 제1부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1차 북핵위기 당시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대미외교를 총괄한 바 있다.
이날 부고와 함께 발표된 '강석주 국장 및 국가장의위원회'는 최룡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위원장을 맡았고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등 주요인사 50여명으로 구성됐다.
강석주는 건강상 이유로 지난해 8월 이후 공식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특히 이달 초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기존 당 비서에 해당하는 정무국 부위원장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건강 문제로 일선에서 물러났을 거란 관측을 낳았다.
당시 북한이 발표한 정무국 부위원장 9명 중에는 리수용 전 외무상이 포함돼 그가 강석주의 후임자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리수용이 정무국 부위원장으로 가면서 내놓은 외무상 자리는 리용호가 맡았다.
리수용·리용호 투톱 체제의 등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외교 라인에 힘을 실으려는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리용호가 7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된 것은 리수용이 외무상 재임 중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명단에 오르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또 당의 중추기관인 정치국 후보위원에 외무상이 포함된 것은 김정은이 그만큼 외교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리수용·리용호 체제는 올해 초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극도로 강화된 고립 국면을 돌파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리수용과 리용호는 강석주에 비해 유럽 국가에서 오랫동안 대사를 지낸 경력을 갖고 있어 보다 유연한 외교를 펼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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