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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정치 VS 거짓말 정치'...안철수 프레임 성공할까?

입력 2014-03-01 14:45:57 | 수정 2014-03-01 14:47:37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시군구 기초의원 선거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정당공천 폐지 논란을 계기로 약속정치와 거짓말정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미 기초선거 공천 포기를 선언한 안 위원장은 공천제를 유지하려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낡은 정치세력 또는 공약을 지키지 않는 정치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요 공략대상인 중도층과 정치혐오층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안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광주시당과 전남도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이제 전선은 명확해 졌다. 새정치 대 낡은 정치, 약속정치 대 거짓말 정치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 안철수 의원/뉴시스

그는 새누리당을 향해선 "새누리당은 대선공약 지키는 것이 책임정치포기라고 주장한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 잘못됐다고 말한다"며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책임하다고 궤변을 늘려놓는 새누리당을 150만 광주시민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안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눈앞에 작은 이익에 휘둘려서 새누리당과 연대한다면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눈앞에 이익에 급급한 정치세력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당장은 조그만 이익에 취할 지도 모르겠지만 역사는 낡은 세력들이 소인배 행태를 냉혹하게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자신이 최초로 제기했던 기초선거 공천 폐지 주장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 신뢰감을 높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창당 전이라 기존 정당에 비해 잃은 것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안 위원장의 이번 선택은 적어도 명분 면에서는 타 정치세력을 압도하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기존 정당의 반격도 만만찮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나오는 기초선거 비례대표 의원 공천 주장을 기화로 안 위원장을 공격하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안철수 의원은 최근 기초공천폐지 문제를 놓고 연일 여야 정치권과 대통령을 압박하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새정치연합은 기초비례대표는 공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중플레이가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역시 기초선거 공천 유지 여부에 확답을 하지 않은 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공약 철회를 비난하는 데는 새정치연합과 공동전선을 펴면서도 정작 공천 포기선언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 시점을 최대한 늦춤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고심을 거듭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당 안팎의 반발세력으로부터 제기될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란 비난을 약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기초선거 공천 유지를 당론으로 정한 정의당 역시 안 위원장을 겨냥해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대선공약을 파기한 새누리당과 내부적으로 갈팡질팡하고 있는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보이기 위해 무공천 승부수를 던지는 것을 새정치라고 말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안 위원장과 새정치연합을 향해 "책임정치의 측면에서 각 정당이 국민의 의사를 반영해 자체적으로 검증한 후보들을 책임 있게 공천하고 유권자로부터 평가받는 것이야말로 국민이 바라는 정치혁신이자 새정치"라고 충고했다.

이 같은 기존 정당의 견제뿐만 아니라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는 정당 지지율 역시 새정치연합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4~27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14명을 대상으로 '안철수 의원이 추진 중인 새정치연합을 포함해 새누리당 민주당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의 정당이 있다. 귀하는 어느 정당을 지지하냐. 모름 없음인 경우 어느 정당에 조금이라도 더 호감이 가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비율이 새누리당 40%, 민주당 15%, 통합진보당 1%, 정의당 2%, 새정치연합 18%, 없음·의견유보 25%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주 39%에서 1%포인트 상승, 민주당은 12%에서 3%포인트 상승, 무당파는 22%에서 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26%에서 8%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갤럽은 "기존 질문에서는 미래 어느 시점의 '기존 정당(기성 정치) 대 새정치연합(새로운 정치) 프레임으로 보게 돼 새정치에 대한 열망과 기대감이 새정치연합에 실렸지만 미래가 아닌 현재 시점에서 보면 '새누리 대 민주 대 새정치연합'의 3자 구도가 된다"며 "즉 새정치연합이 기존 정치 세력의 하나로 간주돼 새정치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소멸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새정치연합을 대안으로 고려중이더라도 기존 정당 지지자 입장에서는 당장 새정치연합을 지지한다고 답하는 데 주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은 또 "특히 2012년 대선 레이스부터 안철수 의원에 가장 호의적이던 20대에서 의견유보층이 증가했다"며 "이들은 새정치연합의 구체화 과정을 지켜본 후 지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새정치연합이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은 지방선거 출마 후보의 경쟁력과 영향력 있는 인재의 영입이 될 전망이다.

영입대상인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거취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안 위원장과 새정치연합은 전날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이날 윤장현 공동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잇따라 참석함으로써 전북지사 후보와 광주시장 후보를 낙점했음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기초선거 공천 포기 선언으로 첫 승부수를 던진 안 위원장과 새정치연합이 지방선거 준비 국면에서 인재영입 등 또다른 전략으로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고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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