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실패로 돌아간 LG 김선우의 '깜짝 선발'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4일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김선우를 예고했다. 쉽게 예상할 수 없던 깜짝 카드였다.
29일 잠실구장에서의 개막전을 앞두고 만난 김기태 감독은 "(한솥밥을 먹다가 상대팀으로 만나면) 투수가 유리하다고 생각해 (김선우를)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김선우를 택한 것은 공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그의 구위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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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
'한 지붕 두 가족'의 개막전은 김선우의 등판 소식이 맞물리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김선우는 6년 간 두산 투수조의 맏형 역할을 담당하다가 지난 겨울 LG로 이적했다.
은퇴를 앞둔 과거 에이스의 예상치 못한 방출과 이후 라이벌팀 입단, 여기에 친정팀 상대 개막전 선발 등판은 화제를 낳기에 충분했다.
LG가 김선우를 두산전에 출격시킨 결정적인 이유는 '구위가 좋다'는 코칭 스태프의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김선우가 두산 출신이라는 점도 적지 않게 반영됐다. 만일 김선우의 호투로 개막전을 가져갈 경우 LG가 누릴 수 있는 효과는 단순한 1승 이상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의 계획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김선우는 4회도 채 버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넘겨줘야 했다. 김선우가 두산 타자들을 잘 아는만큼 두산 타자들 역시 김선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김선우는 1점의 리드를 안은 채 마운드에 올랐다. 1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2루타를 허용한 김선우는 오재원-김현수-칸투를 범타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실점없이 첫 이닝을 마친 김선우는 2회 양의지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두산 시절 배터리를 형성했던 양의지는 김선우의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선우는 팀이 3-1로 앞선 3회에도 위기에 빠졌다. LG 배터리는 2사 3루에서 김현수를 거르고 어깨가 완전하지 않은 칸투를 상대했다. 그러나 칸투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아치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김선우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위기를 피하기는 쉽지 않았다. 볼넷과 안타,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에 몰린 김선우는 결국 2명의 주자를 남긴 채 류택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류택현이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김선우의 이날 기록은 3⅓이닝 4피안타 4실점. 피안타는 많지 않았지만 홈런 2개가 뼈아팠다. 총 투구수는 72개다. 팀이 4-5로 패하면서 김선우는 패배의 멍에를 썼다. 김선우에게는 썩 유쾌하지 않은 LG 데뷔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