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국내 선수들이 견인한 우승, 의미 남달라"
"우리은행은 외국인 선수가 아닌 국내 선수가 중심이 된 팀이었다. 그만큼 올해 통합우승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위성우(43) 춘천 우리은행 감독이 여자 프로농구 2년 연속 통합 우승의 영광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위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9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신한은행과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67-66으로 이겼다.
먼저 3승(1패)을 따내며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우뚝 선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의 감격을 그대로 품은 채 인터뷰실에 들어온 위 감독은 "한 시즌 동안 선수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 힘든 상황에서도 제 지도에 열심히 따라준 선수들에 정말 감사하다"며 "구단·코칭스태프·선수들이 똘똘 뭉친 덕분에 통합 2연패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선 '과연 우리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우승을 하고 난 뒤에도 기분이 얼떨떨했다"며 "그런데 올 시즌 통합 우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작년엔 티나 톰슨이라는 특급 공격수가 있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훨씬 힘든 상황에서 (임)영희·(박)혜진 등 국내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줬다. 덕분에 쉽지 않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해 '토종'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올 시즌 단 한 차례의 연패도 허용하지 않은 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휩쓴 우리은행이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위 감독은 "내가 여자 농구대표팀에 (감독으로)다녀오는 바람에 소속팀에 합류한 지 약 1주일 만에 시즌이 시작됐다"며 "때문에 초반엔 팀 운영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시즌 도중에도 전술 보다는 체력 회복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초반에 수확한 성적 덕분에 뒤로 갈수록 힘을 받았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위 감독 본인에게 의미 있는 기록도 탄생했다. 이날 또 한 번의 우승을 일궈낸 위 감독은 총 10개의 우승 반지를 보유하게 됐다. 그는 현역시절 동양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에서 1개·신한은행 코치시절 7개 그리고 우리은행 감독으로 2개의 우승 반지를 수집했다.
위 감독은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좋은 환경의 팀에서 꾸준히 지도자 생활을 했다"며 "개인적으로 전 소속팀(신한은행) 홈구장인 안산에서 10번째 우승 반지를 얻게 돼 기분이 묘하다. 10년 동안 함께한 안산이 내게 특별한 선물을 줬다고 생각한다. 항상 많은 가르침을 주는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덕분에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통합 2연패가 끝이 아니다. 우승 주역들이 건재한 우리은행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위 감독은 "어제 3차전에서 지고 난 뒤 코칭스태프들이 자신들의 징크스 때문에 팀이 졌다며 난리를 피우더라. 그 모습을 보며 선수들만 경기를 뛰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며 "1등을 바라는 모든 구성원들의 간절한 마음들이 모여 지금의 우리은행을 탄생시킨 것이라 생각한다"고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는 또 "우리 팀은 훈련량 자체가 많지는 않다. 단 '무엇'을 하느냐 보단 '어떻게' 하느냐를 더 중요하게 여기며 훈련한다"며 "그런 것이 우리 팀의 색깔이다. 앞으로도 이런 것들을 잘 생각하며 팀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