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반성·가족' 나주환이 날아다니는 원동력
SK 와이번스의 나주환(30)이 시즌 초반 심상치 않다. 공수에서 모두 준수한 활약을 선보이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일 현재 2014시즌 들어 치른 4경기에서 나주환은 타율 0.357(14타수 5안타) 6타점 2도루 3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일 잠실 LG전에서 4타수 3안타 5타점 2도루 2득점으로 펄펄 날아다녀 SK에 13-8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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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
SK의 고정 2루수였던 정근우(32)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 이글스로 떠나면서 나주환은 팀 사정상 포지션을 유격수에서 2루수로 바꾸게 됐지만 SK의 2루 자리에는 큰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군 제대 후 첫 해였던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SK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나주환은 2009년에는 타율 0.288 15홈런 65타점 21도루 60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2010시즌을 마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다한 나주환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복귀했다.
그러나 성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나주환은 15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고, 타율 0.087(23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1군 복귀 첫 날인 4월21일 문학 KIA전에서 오른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이 컸다.
부상 등 큰 변수가 없으면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나주환은 기분좋게 시즌 스타트를 끊은 상태다.
나주환이 시즌 초반 펄펄 날아다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일단 올 시즌 첫 타석에서 출발이 좋았다. 그는 "올 시즌 첫 타석에서 코스가 좋아 안타가 됐다. 잘 풀리면서 잘 맞는 타구도 나오고, 그러면서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김경기 타격코치의 지도도 나주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시범경기부터 감이 좋았다. 그래서 폼을 잊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김경기 코치님이 좋을 때 의 폼을 기억하시고 자꾸 이야기해 주신다. 타격감이 떨어질 수 있는데 다시 올라오는 기간이 짧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0경기 넘게 치르다 보면 내 폼을 잃어버릴 경우가 있는데 이때가 가장 힘들다"고 말한 나주환은 "지금은 타격코치님들이 편하게 다가와주시고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어 좋다"며 웃어보였다.
나주환은 "김경기 코치님이 내가 추구하는 야구가 무엇인지 알고 동참해주신다. 큰 도움이 된다. 나 같은 경우 안타를 노리다가 홈런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난해에는 크게 치는 스타일을 강조해 고전했다"고 털어놨다.
힘들었던 지난 한 해도 나주환에게 자극이 됐다.
나주환은 "지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지난해 복귀 후 잘 되지 않았을 때 '첫 단추를 잘못 뀄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신경쓰는 스타일이 아닌데 지난해에는 주변의 말에 나를 돌아보게 됐다"며 "오기가 생겨서 많이 운동했고, 살도 많이 뺐다"고 덧붙였다.
2루 수비에서도 큰 문제를 보이지 않고 있는 나주환은 "아직은 2루수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릴 때에도 했던 포지션이다. 유격수를 하던 선수는 3루, 2루 수비는 왠만큼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시즌을 치르다보면 전문 2루수만이 펼칠 수 있는 수비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그런 것이 없어 적응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다만 베이스커버를 할 때나 도루 타이밍을 잡는 것이 아직 완전히 몸에 배지 않았다. 유격수 때의 데이터를 갖고는 되지 않았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나주환이 무엇보다 달라진 또 다른 이유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됐다는 책임감과 안정감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유은희씨와 결혼했다. 그리고 채빈이라는 귀여운 딸의 아버지가 됐다.
나주환은 "결혼을 하니 총각 때와는 다르다. 옆에 누가 있다는 것이 참 다르다. 집에 가면 스트레스도 없고 편안하다"며 "책임감도 물론 생겼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