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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늦게 핀 꽃' 이효희...‘수비 인생 16년 만에 MVP'

입력 2014-04-09 12:13:55 | 수정 2014-04-09 12:15:03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V-리그 '늦게 핀 꽃' 이효희...‘수비 인생 16년 만에 MVP'

 
 
늦게 핀 꽃의 열매가 더욱 달았다. IBK기업은행 주장 이효희(34)가 선수 인생 16년 만에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이효희는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시상식에서 총 28표 중 15표를 받아 같은 팀의 김희진(8표)을 비롯해 양효진(3표·현대건설)·베띠(GS칼텍스)·카리나(IBK기업은행·이상 1표)를 각각 따돌리고 여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 이효희 KBSN 방송 캡처
 
프로배구 역사상 남녀를 통틀어 세터가 MVP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 출범 원년인 2005년 당시 현대건설 소속이던 정대영이 센터로 MVP를 수상한 이후 9년 간 MVP는 공격수의 몫이었다.
 
 그는 프로가 출범하기 7년 전인 1998년 실업리그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한 16년 차 베테랑 세터다.
 
 프로 원년인 2005년에는 KT&G(現 KGC인삼공사)의 창단 첫 우승을 함께했다.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 흥국생명 소속으로 각각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어내는 등 많은 영광을 누렸다.
 
 당시 활약으로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 2년 연속 세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9~2010시즌 뒤 그를 받아주는 팀은 없었다. 그의 나이 서른이었다. 코트가 좋아 플레잉 코치를 제안하며 여러 팀을 기웃거렸지만 받아주는 팀이 없었다.
 
 결국 반강제로 은퇴를 선택한 그는 동호인 배구 생활을 하며 끝까지 배구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 2011년 8월. IBK기업은행이 새롭게 창단하면서 그가 다시 코트에 설 기회를 얻었다. 김희진·박정아·채선아 등으로 구성된 어린 팀에 무게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했고, 이정철 감독은 그를 다시 불러들였다.
 
 이정철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이효희는 IBK기업은행의 창단 첫 해 세트당 9.210개의 정확한 세트로 이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은 정규리그 4위에 머물며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효희를 중심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알렸다.
 
 그 뒤로 1년 뒤 이효희는 V-리그 2년 차 알레시아 리귤릭(27·우크라이나)을 데리고 창단 2년 만에 소속팀 IBK기업은행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디펜딩 챔피언 입장으로 시작한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한 방이 있는 알레시아 대신 호흡을 맞추게 된 카리나 오카시오(29·푸에르토리코)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기 힘들었다.
 
 이정철 감독은 '에이스 배구'를 버리고 과감히 '토털배구'로 팀 컬러를 바꿨다. 카리나-김희진-박정아로 이어지는 탄탄한 공격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그 중심에는 이효희가 이었다.
 
 상황에 따라 이곳저곳으로 볼을 뿌려주기 위해서는 빠른 판단력이 필요했지만 이효희는 충분히 소화해 냈다.
 
 비록 소속팀 IBK기업은행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GS칼텍스에 내줬지만 이효희 덕분에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이정철 감독은 기회가 될 때마다 이효희를 올해의 수훈 선수로 꼽았다. 전 후위를 가리지 않고 득점을 기록한 김희진도 아니었고, 한층 성장한 박정아도 아니었다. 삼각편대를 춤추게 만든 이효희에게 공을 돌렸다.
 
 그 결과 사상 첫 MVP를 수상한 세터가 탄생하게 됐다.
 
 이효희는 시상식 뒤 기자회견에서 "올해 챔프전 우승을 못해서 아쉬운 점이 많은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은퇴한 제게 기회를 다시 주신 구단 관계자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늦게 핀 이효희의 배구인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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